일상으로 돌아왔다.
나는 오늘 아침 뛰면서 본 아침풍경을 굿모닝 인사 대신 보냈다.
내가 사진을 보낸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는 가끔 트레킹 중 멋진 풍경이라고 생각되면 보여주곤 했다.
나의 생활이 너무 툭별할 것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사진에 대한 답장으로 외출준비를 끝내고 셀카로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자신의 사진을 보낸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내 핸드폰에 그의 사진이 저장 되었다.
뛰면서 잠시 통화를 했는데,
그는 뛰는 소리가 거슬렸는지, 운동 끝나고 통화를 하자고 가차없이 통화를 끝냈다.
몇 마디도 안 했는데, 이렇게 끊는다고,
통화가 길어지면 잠깐 앉을 수도 있었는데 계속 뛰었다.
뛰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을 것 같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스스로 퇴직이라고 선언한 것이 3년이 지났고,
그는 작년 여름에 정년퇴직을 하였다.
우리는 조직생활을 한 사람들이라 늘 결정을 하고 살았던 시간이 오래다.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대화는 굳이 할 필요가 없었던 거지.
그도 나도 아직 조직생활을 하면서 남아있는 말투와 행동이 꽤 많이 남아있다.
아마도 내가 그에게 기분이 나쁜 것이 있다면 그 부분일 것 같고,
그가 내게 기분이 나쁜 것이 있다면 그것도 그 부분일 것 같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냈던, 어른이 되고나서 계속했던 일,
일을 하느라 배인 여러가지 것들이 가장 사적인 관계가 될 그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물론 가족들과 생활을 하거나 누군가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조직과 가족을 구분하여 말하고 생활하는 것이 단련이 되었겠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혼자 오래 살았다. 그도 혼자 오래 살았다.
조심해야 할 부분이겠구나.
내가 이해받고 싶은 만큼,
그를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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