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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와 걸음 — 조심스러움과 용기

새로운 카테고리를 시작하며

by 발비(發飛) 2026. 1. 10.

오늘 '관계와 걸음 — 조심스러움과 용기' 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조심스럽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카테고리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곳이 아니길 바란다.

중년인지, 중년이 넘은 것인지, 노년인지 아직 애매한 지금,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얼마나 많은 조심스러움을 요구하고,
또 얼마나 작은 용기들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나 자신의 기록이다.

나는 꽤 오랜 시간 혼자 사는 법을 익혀왔다.
그것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보다 혼자가 자연스러웠다.
동시에 누군가와 관계 맺는 일이 어려워졌다. 

지금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을까, 
이 관계는 어디로 갈까와 같은 의문보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이 시간을 통과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한 인간의 삶으로 볼 때 무의미하지 않고, 
어른스럽게 비교적 잘 살아온 시간들이었다고 나중에라도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어떤 시간보다 정성을 들이고 싶다. 

그 정성에 필요한 두 가지를 '조심스러움과 용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카테로리에 기록할 모든 장면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느끼는 감정보다 그를 대하는 나의 태도에 대해 남기려 한다.

크게 기쁘거나, 크게 흔들리는 순간만이 아니라
그와 나누는 대화에서 말을 고를 때의 망설임,
묻지 않기로 한 선택들,
조금 늦게 답장을 보내면서라도 지켜야 한다고 느낀 것들.

관계를 지키기 위한 조심,
그리고 나 자신을 숨기지 않기 위한 용기.

이 만남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끝이 관계의 성공일 수도 있고,
서로의 삶으로 돌아가는 조용한 이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존엄을 잃지 않는 방식으로 지나가고 싶다.

아마 이 곳에 기록될 글들은 연애담이 아니라
이 나이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한 사람의 속도와 태도를 스스로 경계하며 적어가는 노트에 가까울 것이다.

이 글들은 '조심스러움과 용기' 사이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천천히 기록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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