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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한참 동안하는 이사

by 발비(發飛) 2007. 7. 11.

 

가고 있어.

어느 도시에 들어갔더니 그 책이 있었어.

다른 도시에도 가볼께.

 

언제 쯤이던가.

아마 지지난주 토요일일것이다.

난 미국에 사는 동생과 전화 통화를 했었지.

 

그 때 동생이 하는 말

우리 지금 이사 중이야!

이사를 하는구나...

 

그런데 어제 아직도 이사 중이란다.

 

그 때 생각했지.

심장이 뛰는 것이 의식되는 이유를 ...

빨리 뛴다. 심장이...

 

움직인다는 것.

어디로 이동할 때는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몸이 이동할 때도, 마음이 이동할 때도 미국에서 사는 동생처럼 한 열흘 쯤 걸려서 서서히 떠나면 어떨까.

천천히 기운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날 갑자기 떠나는 것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주 천천히 사람들로부터 멀어졌으면... 불안하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그 곳으로부터 멀어졌으면...

그리고

아주 천천히 사람들에게 다가갔으면... 불안하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그 곳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낯섬이 내게 다가오니 가슴 속에 들어있는 심장이 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난 괜찮은데  매일 매일 조금씩 더 빨리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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