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바스코 포파(1922-1991)
현대 유고슬라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시인.
1922년 세르비아 브르샤츠 지방의 작은 마을 그레베나츠에서 태어났다.
베오그라드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2차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프랑스 초현실주의를 접했다.
1945년 유고 사회주의 연방공화국 수립과 더불어 문학계 전반에 문학의 정치적 도구 역할이 강조되자
포파는 표현의 자유와 문학의 순수가치를 주장하며 독자적 시 양식을 확립했다.
세르비아의 전래 수수께끼, 주문, 잠언, 자장가 등에서 시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뽑아 탄생한 첫 시집 [껍질]은
그 혁신성과 실험성으로 전후 유고슬라비아 초현실주의 문학의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1991년 타계하기까지 총 여덟권의 시집과 세르비아 전래 시가와 민담 등을 엮은 에세이를 펴낸 그는
모든 작품을 세르보크로아트어로 썼고,
신화와 전통이라는 인류의 공통 관심사를 통해 유고슬라비아 문학이 국지적 한계를 뛰어넘어
다른 문화권에서도 공감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1968년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수여하는 유럽문학상을 수상했다.
---By 시집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 작가소개
ARTICLE
흰 조약돌
바스코 포파
그것은 머리도 팔다리도 없이
나타난다
호시탐탐 미친 맥박으로
시간의 뻔뻔스런 발걸음과 더불어
움직인다
정열적으로 모든 것을 껴안아
움켜쥔다
달의 눈썹으로 미소 짓고 있는
하얗게 반들거리는 처녀 시체
그의 상상력의 경의를 표하며....
세상 물건들은 모두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들은 같은 것이 없다.
모든 것들은 다르지 않다.
발견자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
발견자?
그것은 다른 것들 사이에서 같은 것을 찾아내는 것.
나와 닮은 무엇을 찾아내는 것.
나와 같다!
나와 닮은 것이 세상에 있다!
여기.
흰 조약돌...발견자의 눈으로 본
그것은 머리도 팔다리도 없이 나타난다.....그래 그렇게 나타난다!
호시탐탐 미친 맥박으로 시간의 뻔뻔스런 발걸음과 더불어 움직인다...... 그래 그렇게 움직인다!
정열적으로 모든 것을 껴안아 움켜쥔다..... 그래 그렇게 나를 꼼짝 못하게 움켜쥐었다!
달의 눈썹으로 미소 짓고 있는..... 그래 그렇게 적당한 웃음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하얗게 반들거리는 처녀 시체..... 그래 넌 너의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는 모습 그대로!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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