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ta Rica] SHB EP Los Corpachies Anaerobic Washed
커핑노트Tangerine / Almond / Peanut cracker / Brown sugar
코스타리카 로스 콜파치에스 워시드를 브루잉으로 내렸다.
분쇄후 아로마가 많이 콤콤해서 아침커피로는, 별로인게 아닌가 긴가민가 내렸다.
뜨거운 온도에서 껍질이 있는 귤향이 치고 들어왔다.
좀 식자 볼륨이 커지면서 아몬드 계열의 고소함이, 마시고 난 뒤 꽤 오랫동안 입안에서 단맛이 머무른다.
묵직한 바디감은 아니지만 에프터테이스티가 상쇄하고도 남는 듯 하다. 내게 강렬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비오는 아침에 스탠드 켜놓고 마시기에는 괜찮은 커피였다.
지난 주 브루잉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께서 케냐 카라티나, 에디오피아 아사도와 함께 로스팅을 하셨다며 챙겨주신 원두이다. "맛 봐 주세요"
연일 대선판이 난리다.
언제나 그랬다. 이 선거가 끝나면 누구라도 '리더로 받아들일수 있을까' 할 만큼 바닥을 보인다.
“나 무엇보다도 저 무거운 중력의 악령에 적의를 품고 있는데, 그것만 보아도 새의 천성임이 분명하다. 나 진정 중력의 악령에 대해 불구대천의 적의와 최대의 적의 그리고 뿌리 깊은 적의를 품고 있으니! 나의 적의가 일찍이 날아보지 않은 곳이 어디 있으며 날아 헤매어보지 않은 곳이 어디 있던가!”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3부 ‘중력의 악령에 대하여’ 중에서
인간은 엄마의 양수에서 벗어나는 순간, 물고기의, 새의 천성을 가지고서 평생 중력이라는 악의적인 압박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덜 지독하고, 누군가는 더 지독한 불공평한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그 중 권력이라는 중력에 눌리는 자, 화살은 늘 바깥쪽으로 상대의 몸을 향해 피가 흐를 구멍조차 남겨두지 않고 빈틈없이 쏘아댄다.
살아남기 위해 불러낸 절대 선(善)은 절대 악(惡)을 숙명적으로 달고 나온다.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것이 두려운, 권력을 원하는 자가 날린 몇 개의 화살이 내게도 날아온다.
너는 맞냐, 너의 선택은 맞는가,
그들이 제시한 커핑노트는 분명한가.
나의 테이스팅은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
웃기지만, 국민이 주인인 나라는 어렵다.
중남미 먼나라, 원주민이 있는 나라, 노동으로 사는 나라 코스타리카 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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