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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집사 식물집사

텃밭, 여름 꽃들이 한창이다

by 발비(發飛) 2026. 6. 9.

6월 첫째주의 텃밭에는 꽃들이 한창이다. 

4월에 심은 상추는 5월부터 하루 세끼 일용할 양식이 되고,

방울토마토는 노란꽃을 피우고 있으니, 곧 토마토를 기대할 만하고,

오이는 벌써 하나 따 먹었다. 

열무는 의도하지 않았으나 꽃이 너무 이뻐서 꽃을 보기로 했다. 우연히 입에 넣었더니 농축된 열무맛이 너무 괜찮아 꽃을 따다 샐러드에 넣어 먹는데 꽃이 너무 이뻐 아껴 딴다. 

 

꽃밭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밭 주인은 내가 꽃밭을 만들고 있을 때, 뭐하냐며 장난치냐며 비웃었지만 지금은 갈 때마다 꽃밭을 쳐다보고 있다. 

꽃모종을 빈틈없이 심었더니 꽃들도 쉬지 않고 돌아가며 핀다.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 비닐멀칭 없는 곳에 심어둔 부추, 고수, 당귀도 잘 자라고 있다. 

이들은 같은 곳에서 겨울을 잘 나고,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새로운 싹을 틔울거라 믿는다. 

 

사진에는 없지만, 

월동파는 같은 자리에서 꽃이 피었고 꽃을 안 땄더니 꽃에서 싹이 나 이층으로 파가 나오는 전위적인 모습이 되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지, 

작년에 가지가 나무가 되어 너무 크고 생산량도 너무 많았던 지라 올해는 가장 모진 곳에 가지를 심었더니

아직도 무릎아래 정도에 거의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다. 

힘을 냈으면 좋겠다. 작년에 너무 커서 모질게 다뤘더니,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다. 

 

여름이 되니, 작년보다 밭의 면적을 반으로 줄인 것이 정말 잘한 것이다 싶다. 

올해 밭이 딱 마음에 든다. 

오이덩굴과 토마토 지지대의 높이도 겸손하니 딱 좋고, 

모양은 이상하지만 자투리 땅 모양대로 만든 꽃밭은 내 꿈 중 하나였으니 너무 좋다. 

상추는 올해도 수확량이 꽤 되어 엄마와 내가 먹기엔 좀 많기는 하다.

겨자채 물김치를 담고, 상추로는 된장국과 피클을 담았다. 

루콜라와 비타민의 양은 딱 좋아 아침마다 퀴노아와 병아리콩, 파프리카를 섞어 맛난 샐러드를 먹는다. 

이 부분이 가장 좋다. 

출처가 분명한 것들을 먹는 편안함이 있다.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7월이면 이 평화로운 순환이 일단 멈춤이라는 것을 이제 아는 거지.

6월 중순이 지나면서 꽃대가 올라올거고, 7월이면 생산이 멈춘다. 

그래서 지금이 좋은 계절이다. 

 

다음 주 쯤에 토마토와 오이 덩굴 아래 상추 모종 몇개 심어봐야겠다. 

한여름이라도 조금의 수확은 있을테니. 

국화 피기 전에 필 여름 꽃모종 몇 포트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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