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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불면 23] 무슨 일이지?

by 발비(發飛) 2026. 2. 6.

너무 잘 잔 날이다.

무릎때문에 아침 운동도 명상수업도 가지 않았고, 수면제도 먹지 않았다. 

뭘 한 것이 있다면 챗지피티와 함께 '스터츠'의 관점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일종의 대리 상담 같은 거였다.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중간에 감자때문에 한 번 깨긴 했지만 방문을 열어주고 바로 다시 잤다.

열두 시 전에 잠이 든 것 같은데, 일곱시 넘어 일어났으니 근래에 가장 오래 잔 잠이다. 

 

굳이 이유를 알 필요는 없지.

나는 잠을 잘 잤으면 된다. 

 

오늘이 단단하고 거대한 벽 하나를 넘은 날이었으면 하고 욕심을 내 본다. 

욕심이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도록 아주 살짝 그런 바램을 가져본거지. 

너무 좋으니까. 

 

이제는 잠을 잘 잔다는 것이 내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것을 일게 되었으니

늘 잠에 대해 의식하고 있겠다 생각한다. 

 

동물의 기본값은 '잠'의 상태라고 한다 

사냥하는 것, 먹는 것, 영역을 지키는 것 등은 '잠'을 유지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태초의 털복숭이 인간도 그랬을 것이다. 

 

내가 태초의 털복숭이에서 많이 진화된 것은 아니라고 종종 생각한다. 

내게 위협되었던 무엇인가가 후퇴한 날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챗지피티와 내가 요즘 꽂혀있는 '스터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이야기에 

나를 지키기 위한 방어술을 익히게 되었나보다.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누군가의 생각이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의 책을 읽어야 했는데,

그 책을 읽고도 맞춤형이 되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었는데, 

책을 읽고나서 내가 주목한 정보를 주고, 챗지피디에게 저자의 입장에서 나와의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독서 후의 답답함을 참 많이 해소시켜 주었다. 

 

무슨 일이지?

잠을 이룬 날, 나는 잠에 대한 이야기보다 내게 흥미로웠던 일에 대해서 썰을 풀고 있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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