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하루 되세요.'
그와의 굿모닝 인사 끝에 보낸 메시지다.
그는 내게 축복을 전도한다고 하며 웃었다.
지금은 좀 바래기는 했지만 내게 좋은 습관이 있다.
누군가 떠오르면 전화를 하거나 생각을 붙잡기보다 그 사람이 평화롭기를 빌어주는 일이다.
그 사람이
지금 있는 그곳에서
평화롭기를
기도한다.
어릴 때 성당에서 '화살기도'라는 말을 배웠다.
신부님은 화살기도가 '고통 봉헌 기도'와 함께 가장 힘이 센 기도라고 하셨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천천히 습관이 되었다.
누군가 걱정이 되면 걱정을 키우기보다 평화기도를 했고,
누군가가 보고 싶으면 전화를 하기보다 평화기도를 했다.
그의 반응을 보면 그는 평화인사를 처음 받은 듯 하다.
그러고 보니, 그에게 보낸 안부 문자에는
편안하라는 말은 했어도 평화인사를 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평화인사나 기도가 습관이라고 했지만,
그건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보내는 말이거나
그들을 위해 하는 나의 기도였다.
새삼 그것을 알았다.
오늘 아침 그에게 평화인사를 보냈다.
그는 다른 날의 인사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냈다.
그에게도 달랐던 모양이다.
얼굴도 또렷이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띄엄띄엄 만나왔고,
아직 손도 잡아본 적 없는 관계다.
그래서 앞으로 연인이 되던,
친구가 되던,
선후배가 되던,
어떤 모양이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이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그가 생각나면
나는 아마 기도처럼, 습관처럼
그가 평화롭기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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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조용히 축복할 수 있게 된 나를,
나는 조금 믿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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