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發飛가 쓴 詩, 小說

[발비] 잿빛 블록이 덜컹거리는 속내

by 발비(發飛) 2025. 3. 2.

잿빛 블록이 덜컹거리는 속내

 

시멘트 보도블록은 아이를 생산한 여자의 쭈글거리는 뱃살처럼

누군가 지나갈 때마다 덜컹거린다

잿빛 얼굴을 하고는 겨울 내내 덜컹거리고 있다

덜컹이며 하는 말이 배불렀던 시간이 좋았단다

어느 봄에는 내 품에 여귀꽃을 피웠더랬어

어느 가을에는 개머루도 피웠더랬지

곧 봄이 올 거라며 찬 바람에 쭈글거리는 배를 덜컹거리며

지난 봄 바람에게 받아둔 민들레를 품고 있다며 씨가 부풀기를 기다린단다.

덜컹거리며 민들레 필 자리를 봐둔단다.

민들레 꽃피고 질 때까지는 배 가득 부풀리고 그때는 덜컹거리지 않을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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