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블록이 덜컹거리는 속내
시멘트 보도블록은 아이를 생산한 여자의 쭈글거리는 뱃살처럼
누군가 지나갈 때마다 덜컹거린다
잿빛 얼굴을 하고는 겨울 내내 덜컹거리고 있다
덜컹이며 하는 말이 배불렀던 시간이 좋았단다
어느 봄에는 내 품에 여귀꽃을 피웠더랬어
어느 가을에는 개머루도 피웠더랬지
곧 봄이 올 거라며 찬 바람에 쭈글거리는 배를 덜컹거리며
지난 봄 바람에게 받아둔 민들레를 품고 있다며 씨가 부풀기를 기다린단다.
덜컹거리며 민들레 필 자리를 봐둔단다.
민들레 꽃피고 질 때까지는 배 가득 부풀리고 그때는 덜컹거리지 않을거란다
'發飛가 쓴 詩, 小說'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발비] 파천사 눈사람 (0) | 2025.03.02 |
|---|---|
| [발비] 당신은 내게 그러하다 (0) | 2018.06.07 |
| [발비] 남김없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신뢰 (0) | 2018.06.04 |
| [발비] 도요새와 비금도 염전(鹽田)에 심은 변장(變裝)된 진실 (0) | 2016.02.02 |
| [발비] 낙타의 발에는 뼈가 없다 (0) | 2016.0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