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사를 모아 그에게 보낸다.
나는 예순살이다.
긴 시간을 살아온 거다.
여전히 사람과 사랑에 대해 꿈꾼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경험한 사람과 사랑들이 아름다운 가능성을 남기고 갔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열 일곱살때 만난 악돌이는 태양 아래 하나의 생명체로 내가 존재함을 알게 해 주었고,
서른 일곱살에 만나 그가 세상을 뜰 때까지 먹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라르고는 나의 뮤즈였다.
마흔 아홉 산티아고 긴 여정 끝에 낯선 포르투에서 만난 넬슨은 나를 다섯 살 아이처럼 웃게 했다.
그때 그들과 만났던 시간을 생각을 하면 환하다 못해 눈부신 시간이었다.
이 시간들의 환함, 눈부심을 모아 그에게 보내려고 한다.
세 개의 환함은 나를 통과하며 하나의 큰 환함이 되어 내 마음을 따뜻하고 밝힌다.
그리고 나를 통과한 큰 환함을 그에게 전한다.
그와의 인연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그가 경험한 우리의 만남이 어둠이 아니라 빛이 되도록 한다.
그가 나의 마음을 원망하며 미로에 빠지기 보다 그의 새로운 만남에 좋은 에너지가 되도록,
오늘 아침 느꼈던 나의 환함을 오롯이 그에게 전달한다.
언젠가 나의 예순 살에 만났던 다소 평범하지 않은 방식의 만남이 환한 시간으로 기억되도록,
나를 조금 기다려주었다면 하는 원망이 나를 미로로 몰아가지 하지 않도록.
그래서 그도 나도 미로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이 느껴진다.
오늘도 진주알 하나를 꿰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환해서 눈부셔 감사했던 시간을 깊이 생각한다.
더불어,
악돌이가 그의 가족들과 이 시간 행복하길.
라르고와 넬슨의 영혼이 평화롭길 기도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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