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히는대로 詩
[ch. Baudelaire] 하루의 끝
발비(發飛)
2006. 9. 20. 19:58
-바라나시 강가(갠지스강의 인도말)가트, 2006.7.24-
하루의 끝
보들레르
파리한 햇빛 아래
'삶'은 뻔뻔스레 떠들며
이유 없이 달리고 춤추고 몸을 비튼다.
그리하여 이윽고 지평선에
쾌락의 밤이 솟아올라,
모든 것, 허기마저도 다 가라앉힐 때,
모두 다, 수치마저도 지워버릴 때
'시인'은 중얼거린다" "드디어!
내 정신은 내 등뼈처럼,
휴식을 열렬히 기원한다;
마음은 서글픈 꿈 가득한 채.
나는 반듯이 드러누워
네 장막 속에서 뒹굴련다,
오 원기를 되살려주는 어둠이여!"
색을 품은 검은 빛이 세상에 깔릴 무렵, 시인 안에 품고 있던 好戰心은 매일 부활한다.
손에서 이슬람의 칼이 자라나온다.
검은 어둠을 난자한다. 숨어있던 색들이 시인의 가슴을 향해 품어져 나온다.
그제야 시인은 산다.
어둠 속에서 시인은 산다.
지금은 하루의 끝
나도; 드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