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주절거림
티비를 보고 이렇게 주절거립니다.
연애시대
다 본 것은 아니고, 아마 네번쯤!
어제도 못 보고, 오늘 마지막 시간에 보았습니다.
그래서 앞 뒤를 자세히는 알 수 없습니다.
드라마의 뒷부분은 손예진의 나래이션으로 쭉 진행되었는데...
햇살이 아주 밝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나 '러브 액츄얼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지요.
참 밝다.
환한다.
사람들이 환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상처와 치료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누가 누구에게 상처를 줍니다.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했건 간에 상처를 주고 받습니다.
여자는 자신이 사산한 아들에 관련해서 남자에게서 상처를 받았습니다.
상처때문에 이혼한 남자를 볼 때마다 사산한 아들과 셋트로 움직여 자꾸만 아픕니다.
아물기도 힘이 듭니다.
왜냐면, 사랑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그것이 오해였다네요.
그럼 남자에 대해 어떤 맘이여야 하는거지?
남자이 준 상처가 의도한 것이 아니었더라도
상처를 아물게 한 것이 또한 남자의 행동때문이었다면,
여자에게 상처는 단단한 살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처를 준 사람이 끝까지 AS를 한다.
그런 상처나 고장을 고치는 방법도 단순한 문제일 것이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을텐데.
저도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했지요.
만약,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내게 와 '이러저러 하다'고 말을 해준다면
화면에 비친 햇살처럼 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남자가 여자에게 말한다.
"내가 만든 상처구나. 많이 패었구나."
여자는 남자에게 말한다.
"고마워, 이제서야 자유를 얻었어."
그들이 영원히 헤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들과 내가......
다른 결말이지만, 둘 다 낮은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