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히는대로 詩
[신현정] 고양이
발비(發飛)
2006. 5. 18. 01:25
고양이
신현정
툇마루 끝에서 조는 고양이야
갸르릉 갸르릉 너 기분 좋아 소리내는 고양이야
참새 잡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을래
발등에 침을 발라 공주처럼 세수하는 고양이야
발톱을 감추고 우아하게 걷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을래
그렇다면 이거 하나만은 꼭 가르쳐주지 않을래
공중을 공회전해서 뛰어내리는 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