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토요일 오후
발비(發飛)
2006. 5. 6. 13:41
인터넷선이 붙었다 끊어졌다.
그 놈 참 신경쓰인다.
사람처럼 신경쓰인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인사동에 가야지.
'김홍희사진작가와의 만남'에 가보려한다.
그 사람의 사진을 책이 아닌 실물로 봐야지.
한 장에 수백만원한다는 사진 구경해봐야지.
비오는 그래서 반짝이는 인사동 사진도 좀 찍고.....
그림 구경도 좀 하고.....
이왕이면 빨간색이 많은 커다란 꽃그림전시회가 있었음 좋겠다.
경복궁은 가지 말아야지. 왜?
질척거릴테니까.
내일 아침에 인터넷수리맨이 다녀가면, 집에 갔다와야지.
어버이날이니까.
카네이션 한 다발 사다드리고 와야지.
그럼 착한 딸이 되려나.
꽃 한 송이에 착한 딸이 되고픈, 좀 그런가?
아니,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맘!
이미 잘 씻었고
나갈 준비를 다 했고
비가 많이 많이 내린다.
지금 나의 고민은 기다랗고 커다란 골프우산을 쓰고 갈지
아님 이쁘지만 작은 삼단우산을 쓰고 갈지
그것 이외에 아무 생각이 없는 토요일 오후이다.
비가내린다
나뭇잎들이반짝거리며팔랑거린다
시끄럽게도떠들고있다.
비내리는날에는소리들이확장된다.나뭇잎이떠드는소리도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