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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다윗과 우리아

발비(發飛) 2005. 10. 7. 13:10

 

 

                                      

-다윗과 우리아-

 

 

-우리아모습 확대-

 

 

-다윗왕의 모습 확대-

 

아침이 되매 다윗이 편지를 써서 우리아의 손에 들려 요압에게 보내니, 그 편지에 써서 이르기를 너희가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뒤로 물러가서 그로 맞아 죽게 하라 하였더라. 요압이 그 성을 살펴 용사들이 있는 것을 아는 그 곳에 우리아를 두니, 그 성 사람들이 나와서 요압과 더불어 싸울 때에 다윗의 부하 중 몇 사람이 엎드러지고 헷 사람 우리아도 죽으니라.

(사무엘 하 11 : 1-17)

 

다윗은 율법을 어기고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사랑하여 간음을 한다. 간음의 죄를 숨기기위해 다윗은 우리아를 죽여야 했다.

 

렘브란트의 그림 '다윗과 우리아'를 본다

우리아는 다윗에게서 전장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충신 우리아는 왕의 신임을 받아 전장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

다윗에게서 뒤돌아가는 충신 우리아의 눈이 편안하다

우리아의 등을 보고 있는 다윗왕

그는 충신 우리아를 전장으로 보내야만 밧세바를 사랑할 수 있다

우리아의 등을 보는 다윗의 눈이 흔들리는 듯 하다

 

렘브란트의 그림 '다윗과 우리아'를 본다

다윗의 얼굴과 우리아의 얼굴을 번갈아 보게 된다.

난 둘 중에서 누구를 연민해야 할 지 눈치를 보게 된다

네 개의 눈들이 그림속에서 나란히 눈꺼풀을 내렸다,

나를 똑바로 보고 있지 않는 듯 하다.

내가 그들의 눈을 보기를 피하는 건지, 그들이 나를 피하는 건지...

그들, 다윗과 우리아 모두 나와 눈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난 나의 눈으로는 그들과 눈을 맞출 수 없으므로 렘브란트의 눈 속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렘브란트의 눈으로 들어가 다윗과 우리아를 본다.

 

난 다윗을 만난다

그는 밧세바를 사랑한다고 했다. 신의 사랑을 받았지만, 신의 사랑보다는 한 여자와의 사랑을 원한다고 했다. 신에게 사랑을 받으며 신을 닮은 인간이기보다는 죄를 짓는 그래서 결국 원죄를 가진 그런 인간 다윗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인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난 몇 걸음 앞으로 나가 등을 돌리고 방을 나가려는 우리아를 만난다.

우리아는 모른다고 했다. 자신의 왕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골리앗을 물리쳐 나라를 구한 훌륭한 왕일 뿐이라고 했다. 다윗에게 충성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영웅 다윗을 위해 열심히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것이 신과 왕에게서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길이라고 했다.

 

난 렘브란트가 그린 '다윗과 우리아'를 보고 있다

렘브란트의 눈이 되어 그들에게 말을 붙였다.

그들은 렘브란트에게 각자가 가는 길을 말했다

내가 렘브란트의 눈에서 나오자 두 갈래길이 나왔다.

어디로 가야 할까? 하고 내 눈동자가 절로 두 길을 왔다갔다 한다.

그 길들 끝에는 희뿌옇게 서있는 다윗과 우리아가 서있다.

그래서 난 흔들린다.

난 매일 두 길을 놓고 흔들리고 있다.

오늘 난 렘브란트의 그림을 본다. 나의 눈으로 그의 그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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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가 그린 그림들이다.

그는 성서화를 많이 그렸다.

성서에 나오는 인물들의 마음을 한 장의 그림에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인간이란 그의 그림에 나오는 인간.

렘브란트는 인간을 따뜻한 눈으로 본 사람같다.

보듬는 그림을 그린 사람이다.

 

우리아를 죽게 만든 다윗의 눈에 연민과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진 그런 왕의 마음을 그렸고,

아래에 나오는 '다윗의 편지를 받는 밧세바'에게는

왕의 사랑을 받는 행복한 여자가 아니라

갈등과 고민에 빠진 .. 사랑이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은 여자의 맘이 나타난다.

그들의 눈들에게서 우리아가 보인다.

그렇지만,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인정하는 눈으로 그림을 그린 듯 하다.

 

렘브란트...

난 오늘 이 그림들을 통해 그가 가진 마음을 알 듯 하기도 하다.

그는 완벽한 빛의 구도를 그린 화가로서만이 아니라, 

잘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고루 맘을 주는 화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에게 시선을 돌리는 화가.

다윗에게도 사랑의 눈을 우리아에게도 사랑의 눈을 밧세바에게도 사랑의 눈길을 주고 있다.

그는 사람을 사랑한 사람인가보다.

그의 자화상도 깉이 올린다.

 

 

 

 

                                    

                                  -다윗의 편지를 받은 밧세바-

 

 

-사도바울 분장을 한 렘브란트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