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 암반수
지난 주 울릉도
주중 근무
토요일 청계천, 종로 투어
일요일 내변산 등산.. 서울에 도착하니 밤10시였다.
오늘 아침 무지 힘들다.
나에게 샘물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샘물이 하나 있다.
샘물 옆에 바가지 하나... 바가지로 물을 고일 때마다 물을 퍼낸다.
물이 고이기도 전에 박박 소리를 내며 그 물을 퍼낸다.
물이 고이기를 기다려야 한다.
샘물을 우물물로 바꾸어버릴까?
아예. 수맥을 찾아 뚫고 내려가 깊이 깊이 내려가 우물 하나 파놓을까?
큰 물꼬하나 터 놓고 바가지로 기다릴 것도 없이
펑펑 솟아 올라 고인 물을 두레박으로 퍼올려 버릴까?
흔하디 흔한 물을 만나겠지.
암반수라 불리는 물을 만나겠지.
아니 펌프를 꽂아 놓자!
물이 필요할 때마다 마중물 한 바가지 붓고, 열심히 펌프질 해서 콸콸 솟아오르는 그런 물을 만들까?
큰 양동이 밑에다 대고 하얀 물거품으로 뿜어져 나오는 그런 물을 받겠지.
마중물 부어주고, 열심히 펌프질을 하면 맛난 물을 만나겠지.
세상이란 바다에서 살 것을 찾기 위해 자맥질 하듯 펌프질을 한다. 물을 만나겠지.
무지 피곤한 아침!
내 속에 물이 말라진 듯한 느낌이 드는 아침
그래서 시원한 물 한 컵으로 시작한 아침.
난 우긴다.
나에게 내 속 저 아래는 암반수가 흐르고 있다고 우긴다.
지금 내 에너지가 떨어지고 있지만, 그래서 좀 쉬고 싶지만. 난 샘물이라고 우기고 싶다.
쉬면 마르는 샘물.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움직이면, 움직이면 더 깊은 곳의 새로운 물이 솟아날 것이라고 우긴다.
오늘 아침 우기는 것으로 다시 한 주를 시작한다.
어느 방법이라더라도 내 속엔 암반수가 흐르고 있을 거라고 우긴다.
어제 다녀온 내변산이야기를 해야지.
일단은 지금 마중물 한 바가지 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