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미안!내 꺼 돌려줘,그리고 가!

발비(發飛) 2005. 7. 13. 14:18

 

집에 있는 컴이 아프다... 움직이지를 못한다.

아직 정리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그냥 가면 안되는데,  그림파일도 있고, 사진파일도 있고, 음악파일도 있고, 일기파일도 있는데.

움직이지 못한다.

바로 수술에 들어가면, 어떤 것도 말하지 못하고, 보관하지 못하고 그냥 사라지는 건데.

컴이 아프다.

당연히 끝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컴의 눈을 감길 수가 없다.

컴이 갖고 있는 나의 것들때문에...

안락사를 원하지만,

난 혹시 깨어나 나의 것들을 돌려줄까 싶어 그냥 산소호흡기를 붙여두고 왔다.

 

오늘밤은 그래서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컴이 기적을 일으켜 눈을 깜박이기를 기다리며,... 기다리면 내 물건을 돌려줄까?

컴이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맡겨놓은 내 물건이 걱정된다.

어쩌지? 내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