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조끼 파카
발비(發飛)
2011. 12. 22. 11:33
친구가 사준 조끼 파카를 입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선물을 교환한다.
그렇다고 미리 궁리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쇼핑몰을 함께 가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감탄하는, 접점이 비슷하기 때문에 즐겁다.
그러므로 우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고민하지 않고,
만나서 함께 쇼핑몰에 가서, 서로의 감탄 접점에 있는 물건을 둘 중 누구의 선물이 되면 좋을 지를 결정하면 된다.
친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조끼 파카는 처음부터 사무실용이다.
오늘 아침 춥다기에 조끼 파카를 한 손에 들고 출근해서, 출근하자 입었다.
지나가던 동료직원이 파카 이뻐요...그런다.
아주 짧아서 이쁜 거 같아요.
파카인데, 아주 짧다. 그래서 산 것인데, 그것이 이쁘다고 했다.
옆에 있는 다른 이가 한 번 더 거든다.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나는 그들을 향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특기인 자랑질을 했다.
참 좋았다. 이런 아침!
어제는 집에 가자 쓰러져 잤다.
오랜 잠에서 깨어나니, 시간이 많이 흘러있었다.
여덟시 반에 잠이 들어 아침까지 쭉 잤다.
날카롭게 서 있던 촉수들이 결을 삭히고, 놀놀해졌다.
평화로웠다. 참 좋았다. 이런 아침!
소소한 것들이 웃음을 주고,
소소한 것들이 기쁨을 주는,
작고 가벼운 것들을 주고 받는 즐거운 아침.
친구가 사 준 조끼 파카는 정말 작고 가볍다.
땡큐, 마이 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