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간디처럼
부활의 김태원이 2am의 진운에게 한 말이다.
기타는 치면 되고
노래는 부르면 되고
인생은 살면 되는거야.
무엇을 따라가다 진운이 밴드를 한다는... 이야기를 또 따라가다, 그곳에 김태원이 있었다.
참... 나....
월요일 아침부터... 참...나...
지난 주 후반부터 급침체로 감당할 수 없는 감정몰이를 지났다.
이도 저도 없어,
말 몇 마디면 목숨을 건질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핸펀을 뒤적이다 누구... 누구...를 찾았으나 不通이다가,
결국 홍대를 헤매다가,
종일 수해복구를 하고 있었다는 후배를 찾아 연신내로 가면서 나의 강한 생존력을 느끼며,
마음속에서는 죽을 것 같은 그것이 몇 마디 입 밖으로 내 뱉는 순간 참으로 하찮은 진흙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또 느끼며,
그래서 아주 많이 민망하게 맥주만 마시다가 돌아왔다.
대체 나의 그릇은 얼마만한가..
간장종지만이라도 한건가... 절망하는데,
가슴속에 있던 풀지 못한 응어리에다 대체 간장종지만도 못한 나를 얹어... 더 절망하며 넋놓고 티비를 보는데,
[남자의 자격]에서 김태원이 합창곡을 만들었다며 들려준다.
참...나...
그게 사는 것이라면, 원래 죄 가진 영혼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로군.
몹쓸 [인간]이라는 제도
기타는 치면 되고
노래는 부르면 되고
인생은 살면 되는거야.
그리고 월요일,
여덟시가 되기도 전에 출근하여, 청탁을 거절당한 저자에게 편지를 썼다.
노란 재생 종이에 파란색 유성볼펜으로 마치 고등학교때 친구에게 쓰는 편지처럼 정성을 다해,
지울 수 없으므로,
앞 줄을 미리 생각하면 지금의 줄을 한 글자 한 글자 썼다.
글씨는 지렁이처럼 구불구불.. 참 오랜만에 편지지 두장을 가득채운 편지였다.
거절당했지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은 진정이었다. 왜냐하면 정말 그 저자를 좋아하니까.
모든 것은 별일아니다.
이미 누군가는 내가 이럴 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별일 아니다.
그러니.. 김태원의 이 말은...
누군가 우리가 이럴 줄 알고 있는, 그 어떤 것에 간디처럼 저항하는 것이다.
그래... 간디처럼....
간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