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호응

발비(發飛) 2011. 7. 22. 08:26

 

운명

 

어제는 비가 내리고 오늘은 다시 멈췄다
다시 또 태양이 빛나고 들꽃 한송이
세월이 그렇게 했다 나도 모르는새
아무도 몰래 흘린 나의 눈물위로

비내리고 바람불고 다시 햇살 비추고
목말랐던 대지위로 다시 꽃피고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 다시 살아갈수 있겠지
다시 또 태양이 빛나고 들꽃 한송이

세월이 그렇게 했다 나도 모르는새
아무도 몰래 흘린 나의 눈물위로
비내리고 바람불고 다시 햇살 비추고
목말랐던 대지위로 다시 꽃피고

어제는 비가 내리고 오늘은 다시 멈췄다
다시 또 태양이 빛나고 들꽃 한송이..........전인권 3집 다시 이제부터 수록곡 2003년

 

 

 

그리 덥던 어제와 달리, 가는 비가 몇 방울 내리다 말다...

자유로에서 내가 아는 세상 보다 큰 하늘을 보지 않았다면, 하늘은 흐렸다.

운명을 들었다.

 

음악을 트니, 마침... 운명이 나왔다.

아침부터 잠긴 목으로 운명을 따라 불렀다.

뭔 일인지 울컥하더니, 꺽꺽 울음이....

 

운명을 만들었던, 부르던 인간... 그리고 그 노래를 듣던 또 한 명의 인간,

그리고 정말 커다란 하늘 아래 길을 달리고 있는 그 중 한 인간.

 

직장을 다니는 내내 대부분 지하철로 출퇴근을 했다.

차를 잠시 가지고 다닌 때도 있었지만, 그 때는 빌딩들 사이로 다녔었다.

요즘 출퇴근 길에 하늘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하늘이 쨍한 날은 그 하늘이...

하늘이 흐린 날은 또 그 하늘이...

하늘이 붉은 날은 또 그 하늘이...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날은 또 그 하늘이...

 

나는 요즘 길과 하늘과 나... 에 대해 얄팍한 감정놀이를 한다.

그저 하늘이구나...

하늘이 이렇구나...

하늘이 이렇게 있었던 거구나...

하늘이 참 컸구나... 한다.

 

오늘 운명을 들으며,

나는 호응한 느낌이 들었다.

 

호응呼應: 부름이나 호소 따위에 대답하거나 응한다. 부름에 응답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by 네이버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