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스턴 휴즈] 니그로, 강에 대해 말하다
니그로, 강에 대해 말하다
나는 강을 안다.
태고적부터, 인간 혈맥에 피가 흐르기 전부터 이미 흐르고 있었던 강을 나는 안다.
나의 영혼은 강처럼 깊게 자라왔다.
인류의 여명기에 나는 유프라테스 강에서 목욕했으며
나는 또한 콩고 강가에 오두막 지어 물소리 자장가 삼았다.
나는 나일강을 바라보며 그 위에 피라밋을 세웠고
나는 또한 에이브 링컨이 뉴올리온스로 남행하고 있을 때 미시시피 강이 그에게 들려주었던 노랫소리를 들었으며, 저녁노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드는 이 강의 진흙 젖가슴을 줄곧 지켜 보았다.
나는 강을 안다
저 태고적부터의 아슴푸레하던 강을.
나의 영혼은 강처럼 깊게 자라왔다.
랭스턴 휴즈는 20세기 초의 흑인 시인이다.
불과 50년전과 지금의 흑백인의 차별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로서도 감히 가늠하기 힘들 정도일 것이다.
1902년에 태어난 그래서 1967년에 세상을 떠난 랭스턴 휴즈는 강력한 자아( 난 휴즈를 통해 '자아'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새겨지는 듯하다)를 밀고 나간 최고의 흑인 시인이다.
그의 시들은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며, 같은 처지에 있는 흑인들의 선구자이다.
이 시는 휴즈가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학비를 원조받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가는 기차 밖으로 흐르는 미시시피강을 보며,
자신의 근거인 흑인들이 살아왔던, 건너왔던, 흘러왔던 강들- 미시시피강, 나일강, 콩고강, 유프라테스 강까지.... 를 떠올리며 쓴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자신이 결코 핍박받으며, 무시 당하며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닌
역사와 뿌리가 함께 하는 존재임을.
자신의 뿌리 깊음이 인류의 시작과 함께라는 스스로에게 확신에 찬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필요한 것이었을 것이다.
간절한 것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대충 살수 없다는 자아의식과 자아의식을 끌어내는 긍정의 힘이 보인다.
시를 나눌 수 없겠지만,
퍼뜩 생각나는 대로 마구 나누어본다면...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면서 그 일부로서의 인간을 노래한 시,
낮고 낮은 곳에서 약자의 모습으로 인간을 노래하는 시,
완전한 상상의 세계에서 미지에 대한 인간의 불안 혹은 혼돈을 노래하는 시,
그리고 인간 스스로 단련시키는 시.
휴즈의 시는 스스로 단련시키는 시이다.
18세의 휴즈는 한없이 불안했을 것이다.
앞으로 나가기에는 마주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거세어서 바람보다 더 강한 힘으로 버텨내지 않으면 자리를 지킬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아라는 것은 이럴 때 발동하는 것이다.
그는 강한 자아를 가지고 버틸 뿐만 아니라 도도히 흐르는 강물에 자신을 실어서
조금씩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자신이 한 발짝 나갈 때마다 바람의 힘은 점점 약해진다.
강 밖에서 보던 사람들은 ... 바람앞에서도 나갈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모두들 힘을 합해서 바람을 향해 걸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오바마 이다.
스스로 자신의 근거를 찾아
스스로 북돋움!!!
한 편 더 읽어본다.
멋진 인생
랭스턴 휴즈
난 강으로 내려갔어
난 강둑에 주저 앉았지
생각 해보려 했지만, 할수 없었어
그만 물속에 뛰어들고 말았어
난 한차례 떠올라 소리 질렀어
난 또한번 떠올라 고함 질렀지
물이 그처럼 차갑지만 않았더라면
난 그냥 가라 앉아 죽었을꺼야
하지만 물속은 너무 추웠어 너무 추웠지
난 엘리베이터를 탔어
지상에서 16층까지 올라가
난 내사랑 아가씨를 생각하며
그만 뛰어내어 버릴까 생각했지
난 거기 서서 소리 질렀어
난 거기 서서 고함 질렀어
그곳이 그처럼 높지만 않았더라면
난 그냥 뛰어 내려 죽었을꺼야
하지만 거긴 너무 높았어 너무 높았지
그래서 난 지금도 여기 살고 있어
아마도 계속 살아갈것 같어
사랑을 위해 죽었을수도 있겠지만,
나도 살려고 태어난것 아니겠어
내 외침을 당신이 듣게 될지 모르고
내 우는 모습 당신이 보게 될지 모르지만
사랑하는 당신이 내 죽음을 보게 되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꺼야
멋진 인생이야 포도주처럼 멋져 멋진 인생이야
너무나 지독한 시다....
이런 것을 시라고 이야기하는지,.. 어떤지도 모를 정도이다.
이건 마치 주술사의 주문같기도 하다.
너무 차가워서 죽을 수가 없었다.
너무 높아서 뛰어내릴 수 없었다.
난 살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당신에게 우는 모습은 보일 수 있어도 죽는 것(포기)하는 것은 보이지 않을거다.
시인의 얼굴이 연상이 된다.
어금니를 물고... 운명에 맞서보는, 신에게 맞서보는...
전의를 불태우며 한다는 말이
"멋진 인생이야 포도주처럼 멋져.. 멋진 인생이야"
지독한 인간의 모습이며,
난 이런 휴즈의 시들을 보며 '자아'라는 말에 알레르기를 가졌던 나 자신을 돌아본다.
'자아'가 강함이란 모남이라던가... 부드러운 것과 거리가 멀어서 융화하기 힘든 상태를 말하는 것 같아
그 말이 나와 결부되는 것을 꺼려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본다.
선인장은 모래에서 가시를 키울 수 밖에 없다.
가시는 선인장의 자아이다.
존재의 필연성이 존재, 그 자체가 되었다.
랭스터 휴즈의 도서관
Life Is Fine
by Langston Hughes
I went down to the river,
I set down on the bank.
I tried to think but couldn't,
So I jumped in and sank.
I came up once and hollered!
I came up twice and cried!
If that water hadn't a-been so cold
I might've sunk and died.
But it was Cold in that water! It was cold!
I took the elevator
Sixteen floors above the ground.
I thought about my baby
And thought I would jump down.
I stood there and I hollered!
I stood there and I cried!
If it hadn't a-been so high
I might've jumped and died.
But it was High up there! It was high!
So since I'm still here livin',
I guess I will live on.
I could've died for love--
But for livin' I was born
Though you may hear me holler,
And you may see me cry--
I'll be dogged, sweet baby,
If you gonna see me die.
Life is fine! Fine as wine! Life is f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