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것에 대해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보면 사적인 내 삶을 이렇게 떠들어도 되는건가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내가 이곳에다 모든 것을 발설하고자 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사람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이 곳에다 떠들게 되는 근거에 대해...
어느 날은 이 곳에서 떠들다가
내가 한 나의 이야기를 다시 읽고는 지우기도 한다.
그건 아마 이 곳에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어쨌든 여러사람이 들락거리는 곳이므로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하고자 애를 쓴다.
혼자 생각을 할 때보다
친구와 말을 할 때보다
그 때보다도 좀 더 상황을 냉철하게 생각하면서 상황을 설명하게 된다.
그러면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된 상황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대처하는 법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리듬을 타게 된다.
그리고나서 행동으로 옮긴다.
다음 수순이 저절로 잡힌다.
나를 좀 더 많은 곳에 노출시키면서 공적인 책임감 비슷한 것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
지금 현재의 나로서는 가장 사적인 부분들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지만,
내 삶에서 보면 가장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언제나 내 안에서 문제를 봤고, 선택을 했고, 결정을 했다.
이곳에다 사적인 문제를 올려놓는 순간,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역시 나이지만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라도 잘 된 판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스로를 정리한다는 것이다.
어젯밤에 올린 아이의 글을 다시 읽으면서
이건 너무 사적인 것인데 하면서 얼굴이 빨개져옴을 느끼다가 ....
이렇게 한 번 터널을 빠져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며...
좀 더 얼굴을 두껍게 하고 살아가자 싶어서 혼자 자기 합리화 차원에서 잠시 주절거려본다.
이것 또한 아래의 사적인 글들을 지우고 싶은 마음을 다잡는 것이며,
앞으로 이 일에 관해 사적인 글이 올라갈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벗자는 것이다.
이건
누군지 모르는 참관인을 앞에 두고 면접을 보듯, 시험을 보듯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