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히는대로 詩

[신현정]시인의 말

발비(發飛) 2007. 6. 11. 01:57

시집 [자전거 도둑], 시인의 말

 

신현정

 

시가 무엇입니까.

 

초월, 우주적 자아, 아닐 것입니다.

 

눈물, 삶의 더러운 때, 아닐 것입니다.

 

위로, 화해, 더구나 아닐 것입니다.

 

희망, 절망 아닐 것입니다.

 

죽음 관념, 아닐 것입니다.

 

자유, 피의 전율, 그도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당신을 이 지상에 초대합니다.

 

당신이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고야 말겠습니다.

 

 

세번째 시집을 내며

신현정

 

 

이틀을 꼬박 집안에 틀어박혔다.

비몽사몽으로 48시간을 보낸 뒤, 정신을 차리고 싶었다. 맑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시집이 신현정 시인의 [자전거 도둑].

이 시 저 시 돌아다니다.... 오늘은 이상하구나...

필이 꽂히는 시가 없구나 하고 목차를 다시 볼 요량으로 앞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시인의 말.

 

시란,

그의 말처럼 다 아니다.

시인들이란 시가 뭐 대단한 것이라고 우기려한다. 그리 알고 산다. 그리 알아야 한단다.

신현정 시인도 어쩌면 말로만 다 아니라고 우길뿐

실제로는 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시인들에게 시는 그런 것일테니 말이다.

그렇더라도, 시인은 한 번 힘을 빼더니....

다시 힘을 주더니....

내가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고 말 것이란다.

시인의 마음이 참 이쁘지 않은가!

 

난 그의 시를 읽으면 행복해진다.

특히 소리를 내어 읽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혹, 정말 그럴까 생각되는 분이 있으시다면

이 블로그의 검색창에 신현정이라고 입력하고 나오는 시들을 읽어보시길....

정말 웃음이 나오나 나오지 않나... 

좀 더 웃고 싶다면 소리를 내어 읽으면 직빵이라는 것도 말씀드리며....

 

새로운 일주일! 잘 견디자! 잘 흘러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