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히는대로 詩

[안도현] 가을 햇볕

발비(發飛) 2005. 9. 30. 17:29

가을 햇볕

 

안도현

가을 햇볕 한마당 고추 말리는 마을 지나가면
가슴이 뛴다
아가야
저렇듯 맵게 살아야 한다
호호 눈물 빠지며 밥 비벼먹는
고추장도 되고
그럴 때 속을 달래는 찬물의 빛나는
사랑도 되고

 

경북 영양에서는

오늘비 그치면 지천이 빨갛게 될 것이다.

그 곳에 가서 매운내 온몸에 묻혀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