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역마살

발비(發飛) 2005. 9. 24. 12:40

역마살!

나의 이런 증상을 역마살이라고 하는거겠지?

 

-국어사전-

 

역마―살 (驛馬煞)[영―쌀][명사] 늘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게 된 액운.
¶ 역마살이 끼다.

 

-역술사전-

 

역마살(驛馬殺)

 

역마란 이동을 뜻하는데 이동으로 인한 피해를 입는 살을 역마살이라고 합니다.

여기저기 움직여야 하는 기운을 가진 사람이 역마살이나 활동력이 왕성하고

다재다능한 기운을 갖는 특징이 있습니다.

심신의 안정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수완이 좋고 명성운이 큰 사람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위 역마살을 가진 사람들은 장거리 여행이나 교통사고 등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난 무지 오해를 하고 산 것이 아닐까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난 집 안을 사랑하고 내 방을 사랑하고,

방콕을 즐기며, 특히나 고독은 더욱 즐겼다.

그런데 얼마전부터일까... 아마 1년 좀 더 넘은 동안 인간이 변했다.

세상이 보고 싶다.

사람이 그리 보고 싶은 것은 아닌데, 세상이 보고 싶다.

집 안이 답답하고 내 방은 더욱 답답하고,,,

방콕은 숨이 쉬어지지 않으며, 고독을 즐기기보다는 차라리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인간이 변한 것이다.

 

무지 무지 피곤한데...

내가 가입한 동호회에서 일요일에 변산반도투어를 한단다..

내변산 등산을 하던가.. 아님 채석강일대를 유람하던가...

일주일내내 참았다.

참아야 하느니라.. 너는 쉬어줘야 하느니라... 그렇게 쏘다니면 넌 공중분해 될 지도 모른다..

참아야 하느니라... 하는 나의 주문은 어제 오후까지 잘 견뎠다.

그런데 일주일이란 시간은 너무 길다..

난 어젯밤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참지 못했다.

그것도 알코올이라고 ...

혼자서 중얼거리며, 다시 변산반도투어를 강행키로 한다..

 

"인생! 뭐 있어? "

 

하고 외치면서...

 

아마 나의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아시면, 으윽~~~~,

나에게 금족령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러기엔 내가 너무 컸지만...

담주에 동호인들과 안동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그것도 내가 주체가 되어서...

그래서 이번주는 좀 쉬어줘야 하는 것이 순리다.

 

무지 무지 피곤한데, 그래도 난 일요일 새벽 캄캄함을 뚫고 당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당장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 여행들이지만

난 떠난다...

 

맘에 드네

여기저기 움직여야 하는 기운을 가진 사람이 역마살이나 활동력이 왕성하고

다재다능한 기운을 갖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말...

인정한다. 인간은 변한다.

난 방콕살에서 역마살이 낀 인간으로 변한 것이다. 탈바꿈이다.

 

채석강 차곡차곡 쌓인 세월을 보고 올끼다...

세월이 어찌 어찌 쌓여있는지 잘 보고 올끼다.. 난 그것이 보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