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인간승리

발비(發飛) 2005. 7. 9. 01:46

클론!!!

 

방금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그들을 보았다.

무대 위의 두 사람.

 

난 게으른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

감정이 솟구치는 것이 힘들어서 차라리 보기가 싫었다.

그냥 볼 수 없으므로 난 힘이 든다.

 

이건 내가 공포영화를 보기 싫어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난 공포영화를 보지 않는다. 절대로...  안본다.

공포영화를 보면 힘이 든다. 숨을 쉬기도 힘들고, 온 몸이 긴장이 되는 것도 힘들다.

난 힘이 드는 것이 싫다.

 

클론, 강원래 그리고 구준엽

인간승리?

그들을 인간승리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중매체에서 그들을 보여주었다.

상업? 이니... 그런 말을 빼도록 하자.

서두가 길다.

 

그들이 무대에 섰다.

강원래는 숨을 연신 몰아쉬었고, 팔만으로 춤을 추는 사람의 팔이 떨리고 있다.

떨리는 팔을 붙잡느라 팔에는 힘이 들어가 있다. 리듬을 타기보다는 힘이 들어가 있다.

왜 그런 것을 보냐구?

왜 사람을 관찰하냐구?

난 그가 그 시간들을 보냈던 것을 그 팔에서 만날 수 있었다.

난 인간승리라는 말을 싫어한다.

세상누구나 될 수 있으면 인간승리라는 그런 말을 듣지 않고 살았으면 한다.

인간승리...

누구는 왜 견디어 내면서 인간승리를 맞이해야 하는지,

왜 달라야 하는지, 난 화가 난다.

그들의 무대를 보면서, 난 감동했다.

감동이라는 것은 그냥 내 평화로운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앞으로 그들이 무대에 서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들이 무대에 설 때마다 난 힘이 들 것 같다.

울컥 솟구칠 것 같다.

 

삼키는 시간

세상사람들 누구나 그런 시간이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박애주의가 아니라, 내가 힘들기 싫어서 난 그런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클론.

그들을 통해서 난 인간승리를 난 싫어하다는 것을 새삼느낀다.

인간승리라는 그런 것따위는 없는 세상.

그런 곳은 없겠지. 이 세상에는 없겠지.

 

이제

몇 번의 시간이 지나면, 강원래의 팔에서 힘이 빠지기를 바란다. 곧 그리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