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진짜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우리 제본소와 일을 연결해서 하는 우림인쇄소, 제판부장님이 퇴근즈음 오셨다.
????? 거리면서,
아마 10분 이상을 ?????? 거렸을 것이다.
나야 뭐...
퇴근 타이밍을 놓쳤구나 하는 생각밖엔 없었는데,
(사실, 열받는 사람두고 퇴근한다는 것, 난 요걸 못한다)
할 수 없다.
공장장님과 김과 함께 둘러앉았다.
어디서 갖고 왔는지, ??도 있었다.
우림 제판부장 왈
열받는다....
새 책을 하나 인쇄한단다. 그리고 제본은 아마 우리 제본소에서 할 거란다
자기랑 거래하던 출판사는 항상 쪽필름을 사용했단다.
그래서 하리꼬미(터잡기)를 자기가 했단다.
도비라(뭐라고 설명해야지? 소제목 같은 것을 한 페이지에 인쇄된 것..우리말을 모른다..에궁)할때도 자기가 잘라서 앉혔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항상 골치아픈 출판사인데,,,
오늘은 아예 필름을 통필름으로 떠 왔더란다.
그래서 앉히려고 보니, 싸이즈가 다른 본문과는 다르더란다.
틀리다고 이야기했더니, 출판사에서는 이제까지 도비라 싸이즈가 같았는데
이제와서 그런다고 도리어 화를 내더란다.
그래서 다 자를 수도 없고 ....
출판사에서 출력에 이야기해서 다시 필름을 떠왔더란다.
또 안 맞더란다.
그래서 또 이야기 했단다...
이해할 수 없다고 난리가 났단다. 인쇄소 상무는 출판사 사장의 말에 귀 기울리는 듯하고
마치 자기가 능력이 없는 것처럼 말하더란다.
어쨌든 정확한 싸이즈를 다시 말하고 출력소와 직접 전화를 해서
하리꼬미필름 (통필름)으로 다시 출력,.... 그리고
필름 앉히고 오는데,
출판사 사장이 전화해서, 확인하면서 하는 말..
앞으로는 문제가 있으면 처음부터 이야기 하라고 하더란다..
그러면서
???????????????
연발한다..
이 이야기는 장장 2시간짜리 스토리였다.
듣느라고 죽는 줄 알았다. 하지만 들어주어야 했다.
왜냐면, 내가 잘하는 것 중 하나니까....
그래서 내 머리도 터지는 줄 알았다.
나의 장점이자 단점은 남이 이야기하면 100% 동화된다는 거다
마치 인쇄집 여자인 것처럼 이야기를 들으면서 열받았다.
아마 내가 출판사 사장과 이야기를 했으면 또 출판녀가 되었을 것이다.
흔들리는 자 ---나--- 그대 이름은 갈대.
*하지만 중요한 것
의사소통의 중요성.
자신의 말만 하던 사람들은 결국 상대방의 의견을 알 수 없다.
그래서 통필름을 그것도 4도짜리 화보필름을 그것도 3장이나 되는 것을
3번이나 뽑다니... 돈이 얼만데...
의사소통만 분명히 되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이야기다.
* 제판부장님 말씀인데. 옛날 인쇄소에서 조판인쇄를 할때는 옆에서 견본 떠보면서 했기때문에
이런 일이 없단다.
요즈음은 출판 따로, 출력 따로, 인쇄 따로, 제본 따로, 배본 따로,.... 그렇다
근데 그 사이에 오토바이 퀵 아저씨들도 있는데...ㅎㅎ
아무튼 이야기 듣느라 퇴근 무지 늦었고,
옆에서 얻어먹은 막걸리는 머리를 더욱 아프게 한다...
다음에 넘어오는 책 봐야지.. 얼마나 잘 난 책인지...
내가 정합해야 되는데...
역사적 사명을 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