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대로 映畵.演劇

맘대로 보는 영화를 옮기면서

발비(發飛) 2005. 5. 19. 13:11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게을러서다

 

영화매니아들이 들으면 열받을 이야기지만,

영화를 처음 보기 시작한 것은 나의 게으름이 시작이었다.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책을 보는 것 정도, 텔레비젼을 보는 것 정도이다.

근데

책을 보는 것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무지 무지 좋아해서 정신없이 파고 들어야 하는 일이다.

근데, 난 책을 읽다가 읽기 싫으면 놓아버리는 때가 많다.

영화는 한 번 극장에 들어가면,

보기 싫어도 그 자리에 앉아서 끝까지 본다

내가 영화를 보는 이유가 너무 단순무식해서 웃음이 나온다.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한 이유다. 좀 더 고상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역시 공장녀는 할 수 없다.

 

그렇게 시작한 영화보기는

(지금은 그리 많이 보지는 않지만, 필이 꽂히는 영화가 없어서라고 ... 혼자서는 생각하고 있지만)

나에게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었다.

그건 그림이나 사진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나에게 이미지를 주었다.

영화는

 

그 나라의 문화를 보여준다

-좋은 점만 보여주는 기행이 아니라 삶을 보여주므로, 삶은 사람과 항상 관계되므로

문화를 보여준다. 빈부의 계층을 넘나들고, 도시와 농촌을 넘나들고 바다와 산을 넘나들면서

세상을 보여준다... 난 그 점이 가장 좋다.

 

그리고 말소리를 들을 수 있다

-외국어를 못하지만, 말소리나 억양에 따라 그 사람들의 정신의 흐름을 좀은 느낄 수 있다.

때때로 착각을 하기도 하지만, 독일 사람들의 말투, 프랑스 사람들의 말투, 러시아 사람, 이탈리아사람, 영국사람, 미국사람, 이란사람. 인도사람,,,,, 모두 다른 말과 억양을 가지고 있다.

살고 있는 곳에 따라서 다른 말투들 재미있다.

 

*얼마전 본 [텐 미니츠 첼로]에서 인도남자의 이야기가 나왔었다.

인도남자는 가장 인도스러운 성품을 갖고 있었는데, 그 후로 인도의 말만 나오면

모두 그 남자처럼 정적이고 불교적이고...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든다. 인도에도 사깃꾼이 있을텐데

아마 난 인도사깃꾼을 만난다면 금방 속아넘어갈 것이다.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말투였으니까....

 

 

정말 주절거림이다.

영화를 봤던 것을 옮기면서, 꽂히는대로 주절거려봤다.

이렇게 주절거리는 동안 영화 한 편이 보고 싶다

아주 지루한 영화로,,,, 느릿느릿 화면이 돌아가는 영화로...

무지 재미없는 그런 영화....

졸면서 쉬면서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