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대로 映畵.演劇

부활...타비아니형제 감독

발비(發飛) 2005. 5. 19. 12:06



이제까지 본 부활.

알고 있던 톨스토이의 부활.

내용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내용입니다.

예술작품이라는 것이 무얼까 생각하게 했습니다.

영화라면, 그 영화를 만든 감독에따라 어떤 독후감을 쓸 것인지가 달라지는 것이겠지요.

오늘 본 부활을 감독한 타비아니형제는

 

사회주의와 이상주의를 짙게 깔고 있었습니다.

사실 가장 이상적이고 가장 도덕적인 사상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인간적인..

그래서 누구나 20살때는 그 곳에 빠지는 것이겠지요.

특히나 저같은 386들은 더욱 더..

사회가 가장 불합리할때 가장 합리적인 것 가장 이상적인 것에 대해

꿈을 꾸는 것이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카츄사는 떠나가고

드미트리는 어디로 떠나야 할지 모르고

영화를 보는 내내

카츄샤이기도 했다가

드리트리기도 했다가.

시몬손이기도 했다가.

톨스토이는 세기가 바뀌는 100년전에 저의 모습을 잘도

표현했더군요.

오늘밤 아니면 내일밤 그것도 아니면 언젠가

톨스토이의 부활을 다시 읽고 카츄사를 알고 드미트리를 알고 시몬손을 알아

그래서 나를 알아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드리트리가 나왔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새로운 세기에 소원을 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있던 그에게

"새로운 세기에 이루고 싶은 소원을 비세요?"


그는 묵묵부답...


"그렇게 빌 것이 없어요? "


그는 묵묵부답...


잠시 후 키스하는 남녀를 보고

그는 겨우 대답합니다.

 

" 서로 사랑하는 것... "


드미트리는 카츄사와 서로 사랑한 것으로 알았는데, 아닌가봅니다.

정작 그는 서로 사랑한 줄을 모르는가봅니다.

타이밍이 안 맞은건데.. 타이밍이 맞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그렇기도 한 것 같습니다.

타비아니감독형제는 참 dry한 사람들 . 사랑의 범주를 참 좁게 잡는군요.

하기야 ......

모두들 타비아니의 사랑의 범주에 들 수 있는 사랑을 가지시길 바랄께요.ㅎㅎ



땡땡이 친 세시간.

나에게 앞으로 살만한 세시간으로 저축되어있길 바랍니다.

오늘밤. 제주도의 푸른 밤이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