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우공양
발우공양
발우는 절에서 스님이 쓰는 밥그릇이며 ‘적당한 양을 담는 밥그릇’이란 뜻이 들어 있다.
스님들이
발우로 행하는 식사를 발우공양이라 한다.
발우공양은 단순히 밥을 먹는 그런 식사예법이 아니라, 수행의 한 과정으로 행하기
때문에
법공양이라고도 한다.
발우공양은 모든 사람이 같은 음식을 똑같이 나누어 먹는다고 해서 평등정신을,
철저히 위생적이고
조금의 낭비도 없기 때문에 청결정신을 담고 있다.
발우는 가장 큰 것부터 차례로 밥을 담는 어시발우, 국을 담는 국발우, 청수를 담는
청수발우, 그리고 반찬을 담는 찬발우로 구분되며,
이것들이 제일 큰 어시발우 안에 포개져서 하나를 이루고 있다.
그것을 보자기에
싸고 그 위에 발우를 닦는 수건을 덮어 놓는다.
절에서는 보통 이렇게 준비된 발우를 선반 위에 번호를 정해서 순서대로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흐음의 인생이 발우공양같기를 비나이다.
제가 갖고 있는 이 그릇이 제가 가진 것들 하고 있는 것들을 담기에 딱 맞는 그릇이길,,,, 그런 그릇을 제가 갖고 있기를 비나이다.
저에게 맞지 않는 그릇을 제가 가지고 있다면,
그릇을 바꾸지 마시고, 제마음을 바꾸어 그릇에 저를 맞출수 있는 그런 눈을 가질 수 있기를 비나이다. 배고프지도 않고 배부르지도 않고, 저에게 맞는 그릇을 보며 제가 욕심 부리지 않도록 비나이다.
제가 세상을 끝낼때, 아니 제 세상이 끝날때,
발우공양처럼 한 톨의 쌀알이 남는 일이 없이,
한 방울의 물이 남는 일이 없이,
남김없이 저를 보내고 갈 수 있도록 비나이다.
제가 가지고 태어난 것들을 고스란히 세상에 모두 비우고 갈 수 있도록 비나이다.
발우공양.
나 자신을 발우공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발우공양의 삶을 제 삶속에서 살 수 있도록 .... 감히 노력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그렇게 인정하겠습니다.
지나가던 발우공양...이라는 말이 저를 잡았습니다.
제가 낚시드리우고 강가에 앉아있었더니,
발우공양이 나에게로 와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저에게 한 끼 아니 한 판 인생살이의 공양이 될 듯합니다.
한 판 인생이 끝나 다음 세상에 갈때 저의 발우를 제가 가져왔던 번호에 제자리에 놓고 갈 수 있기를 그렇게 제자리에 두고 갈 수있는 정신이 있는 그런 끝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