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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매고 떠난다

발비(發飛) 2015. 3. 28. 12:15

배낭을 매고 걸어 볼 작정이었다.

짐을 꾸리며ᆢ 한달을 넘는 시간 동안 걷고 두달정도를 여행할 이것저것을 준비했다.

배낭에 넣으니 무겁다.

옷들을 모두 빼고 화장품도 빼고 샴푸도 빼고 ᆢ

끝내는 스페인 가이드북까지 뺐다.

뺄 수 없었던 것은

입은 옷 외의 한벌 더

침낭과 우의ᆢᆢ스포츠샌들,무릎 보호대

그리고 친구가 챙겨준 비타민과 온갖 약들.

카메라ᆢ

 

뭐 그런데 공항까지 오는데 기진맥진이다.

 

짐을 생각한다.

이걸 피하면 어떻게 되는거지? 생각해봤다.

더는 뺄 수 없는, 혹은 거부해서는 안되는 짐이라면

어떻게해서라도 지고 가는 수밖에ᆢ

이제쯤이면 더 이상 뺄 것이 아니라 지고 갈 궁리를 해야한다.

 

탑승구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