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퓌에슈] 사랑하다
어제의 미셸 퓌에슈의 [설명하다]에 이어 오늘은 [사랑하다]
p96
어느 경우든,
처음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사랑이란 돌보는 것이다.
p97
... 내 안을 파고 드는 가시가 되어 (by 버즈)
작가는 이 책 한 권에다 짧지만, 참 많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띠지에 있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철학책이라는 말처럼, 나의 몸을 움직이게 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은 분명 움직인다.
그 중 가장 와 닿는 말.
관계에서, 남녀의 사랑, 가족, 친구 ... 많은 종류의 사랑을 통들어 돌보아야 한다는 그 말에 확!
그 관계를 돌보는 것이 자신을 돌보는 것이라는, 새삼 깨닫는다.
왜 뜬금없이 이 사진이 나왔나면,
돌본다는 말에 헉 하고, 가시가 되어 마음에 박히는 순간 바로 옆에 텀블러가 보였던 거다.
보시다시피 찌그러졌다.
그런데 이 락앤락텀블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차에 두고 사용하는 스타벅스텀블러도 찌그러졌다.
두 개 다 차 위에 올려놓고 출발해서 바닥에 떨어지며 찌그러진 것이다.
(둘 다 그렇다는 사실도 방금 인식한 사실, 不貳過 같은 잘못을 두 번 하지 말아야 한다는데... 난;; 생각이 없는거지.)
이뿐만 아니다.
나의 몽이는 새차로 운행한 첫날 기둥을 박아 찌그러졌고,
나의 핑크갤폰도 한쪽이 찌그러졌다.
찌그러진 물건이 한 두개가 아니다. 그러면서 말한다.
난 그렇게 찌그러져야 오래 써...., 라고.
그런데,
딱 구절에서 필을 받은 것이 아니겠지. 이 프랑스 철학자의 글을 따라 읽다보니, 그의 말에 긍정이 쌓이다보니,
바로 이 구절에서 제대로 굴복을 한 것이지.
내 사랑은 ... 그렇다.
나는 돌보지 못하는 사랑을 한 것이다.
사랑이 가진 그대로,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지 못하고, 조금은 찌그러진 모습으로
함께 하고 있는 것 뿐인 것이다.
사랑은 그것의 모양 그대로를 지켜주는 것.
난 어떻게든 상처를 주고 난 뒤, 그 옆에 있었던 거다.
그리고, 그 모습으로 나의 사랑을 평가절하한다.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지.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귀하게 여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나조차도...,
저자의 말처럼
자신 또한 돌보아야하는 것임에도...,
묵살이라는 이름으로 묻어두고는 모른척했다.
나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찌그러트리고는 완전한 것의 아름다움을 찾는다.
어떤 사랑이 와도 흠집을 내고 말거면서....
그럼 안된다!
이걸...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