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창피해! 그것도 임시번호판이다

발비(發飛) 2011. 6. 2. 08:22

 

어제 반짝이는 은색 새차가 나왔다.

파주로 발령이 나자 올뉴모닝, 몽이를 주문했다.

 

만년 초보인 나는...

지옥같은 우리 아파트 주차장은 어찌 할꼬 한숨을 쉬면서도 그냥 계속하다보면 누구처럼

잘 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사실 옛날같으면 그런 맘도 안 들었을텐데...

요즘은 안되는게 어딨어. 그냥 하다보면 하게 되지! 하는 맘으로 사는 중이라. 그냥 질렀다.

 

어제는 몽이를 무사히 훌륭타! 하면서 주차장에 잘 넣었는데...

뿌듯뿌듯!

 

오늘 아침 차를 빼러 지하주차장에 가니 차들이 장난 아니게 빼곡하게 주차 되어있다.

이리 저리 내 재주로는 움직일 틈이 없었다.

왼쪽 기둥, 오른 쪽 큰 차, 앞은 일렬주차... 사람들은 어떻게 여기서 나가지?

남의 차는 부딪히는 안된다는 생각만 하다가,

 

역시 후진이 문제다.

기둥에 쓰으~~~~~~~윽(이건 정말 길게 오래다는 표현이다) 긁히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긁어야하는...

아! 창피해!

아직 임시번호판이다.!

 

그걸 끌고 쌩쌩 달리는 자유로를 타고 회사주차장에 차를 댔다.

빈 주차장에 작은 모닝이 옆구리를 긁힌채 탁 서 있다.

어제 이사님이 차 몰고 오지 말라며, 주말에 연습 많이 해서 몰고 오라며, 굳이 말리시던 것이 새록새록...

이사님은 분명 내 몽이의 옆구리를 보실 것이다.

 

아! 창피해!

아직 임시번호판이다!

 

그런데 말이지.

그걸 확 긁어놓으니까 맘이 딱 놓이네.

 

첫번째. 임시번호판만 아니어도 덜 부끄러울텐데, 부끄럽다.

두번째. 신고식 제대로 했으니 맘 편하게 오래 쓸 것 같다.

세번째. 난 흠이 있는 것들에게 애정이 있어. 좋아해. 나랑 닮았어! ㅋㅋ

 

극복~~~~~~~~~~~! (최고의 사랑에 나오는 차승원 버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