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히는대로 詩
[박상순] 아무것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발비(發飛)
2008. 8. 25. 18:57
아무것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박상순
두개의 화분
죽어가는 화분
꽃 피는 화분
가운데 놓여있는 나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첫날의 화분
누구도,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
마지막 날의 화분
봄, 여름, 가을, 겨울 꿈을 꾸다가
나는 늘 가운데 놓여있는
꽃 피지 않는 화분
죽지도 않는 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