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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비(發飛) 전체보기2197

[조르주 페렉] 생각하기 / 분류하기 1 조르주 페렉에 생각하기 /분류하기를 읽다가 그를 따라 나도 해 내 공간과 내 물건에 대한 정리를 해 보고 싶다. 페렉은 책상 위, 방, 책 등의 순서였지만, 나는 우선 책을 해 보기로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은 나의 지난 날의 행적이거나 미래에 대한 예언 혹은 희망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서울에서 매번 이사를 하면서 그 때마다의 관심사나 삶에 대한 시선이 달라져 번번히 수많은 책들을 정리했고, 이번 이사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 남아있는 책들이야말로 과거의 행적보다는 미래의 희망 같은 것에 훨씬 가깝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책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책들은 몇가지로 구분이 된다. 문학 시집- 한국시> 해외시 소설-한국소설 철학 실용적 관심사 글쓰기에 관련된 책 옷 패턴 만드는 책 / .. 2024. 3. 29.
산책 중 [감사] 아리스토텔레스는 감사하는 마음은 금방 노쇠해버린다고 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아니 뜨기 전 내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새기기로 했다. 아마 사흘에 한 번쯤 실행을 하고 있는 듯 하다. 감사한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상에 감사가 배어 있지 않아서 그런 듯 싶다. 매주 일요일 엄마를 성당에 모셔다 드리면 나는 감자양과 함께 안동댐 월영교 주차장으로 간다. 거기서 다리를 건널지, 물길을 따라 올라갈지, 다리를 건너서 석빙고로 갈지, 아님 용상동으로 가는 물길 곁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갈지, 아니면 민속박물관쪽 공원으로 갈지, 예전 민속촌이었던 구름에리조트로 올라갈지, ... 물길공원으로 올라갈지 그때 마음 가는 곳에 따라 움직인다. 때로는 감자양이 리드줄을 이끄는대로 따라 간다. 그 길.. 2024. 3. 4.
[페이스북] 섬 섬은 바다에 떠 있는 육지다 곁에 작은 섬들과 함께 나란히 떠 있을 수도 있고, 홀로 떠 있을 수도 있다. 섬은 유배를 꿈꾸는 이의 성지이기도 하다. 현실과 멀어지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는, 육지에 사는 사람들에겐 '섬'이라는 말만으로도 판타지 같은 곳이기도 하다. 이건 내가 그랬었다는 이야기다. -잠시 딴 소리- 이러한 고립이라는 환경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엽기적인 사건들의 배경을 쓰인다는 생각이 막 들어버렸다. 이런 생각이 들면 안되는데, 드라마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보다. -잠시 딴 소리 끝- 최근 감자인스타를 올리면서 요즘은 업로드를 안 하고 있던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무슨 맘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할 뿐이었다. 그저 공유만 할 뿐 페이스북을 들어가지도 않고 .. 2024. 2. 29.
[괴테] 용기 용기 요한 괴테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다면 낙심하지 마라 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다고 꿈꾸는 그 모든 일을 시작하라.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 그리고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 Whatever you can do or dream you can, begin it. Boldness has genius, power, and magic in it. 용기가 필요한 순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우연치 않게 만난 괴테의 '용기' 잊혔던 단어 '용기' 주로 쓰는 단어인 힘을 내! 파이팅! 이런 말과 '용기'는 분명 다른 말이다. 힘을 내! 용기를 내! 용기를 내라는 말은 힘을 내라는 말보다 훨씬 감성적인 말인 듯 하다. 어깨 두드림에 애잔함이 더 묻어.. 2024. 1. 29.
[무엇인가]를 함으로써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 똑똑한 사람과 행동하는 사람 중 성공할 확률이 높은 쪽은 행동하는 사람이다. '성공'이라는 말이 이상하다. 다른 말로 대체를 한다면 'GOAL IN' 다시 말하면, 'GOAL IN'할 확률이 높다. 목표를 만들고 그 목표에 맞는 프로세스를 구성하기 위해, 서치를 하고, 서치한 자료 중 벤치마킹을 설정하고, 벤치마킹한 대상을 분석해서 나의 프로세스를 구성하고, 또 완성된 프로세스 중 각 단계별로 나에게 적합한 것인지 검증하고...., 그러다가 목표에 적합한 프로세스인가? 의심하고, 혹은 목표의 성공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프로세스인가 궁리하는 등의 일련의 행위들로 나는 완벽주의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것은 이분법적 사고의 폐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공 아니면 실패 세상이 어떻게 성공 아니면 실패인가? .. 2024. 1. 28.
[엄마]를 따라하면서 [구분]되고 [분명]해 지는 시간 서울에서 이사를 올 때 기대했던 것이 있다. 엄마의 일상 중 내가 그것을 따라하고 싶은 것, 혼자서도 하면 되지만 의지박약형 인간이라 스스로는 할 수 없었던 것, 엄마와 함께 산다면 매일 잊지 않고 하게 되지 않을까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수하는 것 일주일에 한 번씩 사우나에 가고, 사우나 중 꿀팩을 하는 것 하루 세끼를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것 저녁을 일곱시 전에 먹는 것 저녁시간 맨손체조를 하는 것 그 외에도 너무나 많지만 내가 따라하고 싶은 것은 이 정도이다. 엄마는 내 생각에 자기애가 너무나 강하고, 자기 루틴이 강하게 세팅이 되었고, 그것이 깨어지는 것을 못 참는 사람이다. 강박에 가까워 함께 하기는 힘들지만, 탐나는 루틴이다.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나는 따라하고 싶은 루틴을 하나 둘씩 .. 2024. 1. 26.
[니체]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그대가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날마다 아침에 눈 뜨는 순간 이렇게 생각하라 '오늘은 단 한사람을 위해서라도 좋으니, 누군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고 싶다.' -프리드리히 니체 '책장 파먹기' 중 하나로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라는 필사책 옆에 두고, 하루에 한 편씩 필사를 하고 있다. 순서대로 필사하는 것은 아니고, 그날 그날 스르륵 읽다가 맘에 꽂히는 시나 글이 있으면 그 장을 필사하고 있다. 안 꽂히면 지나가고. '오늘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좋으니. 누군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고 싶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이렇게 소망하는 것. 꽂히는 말이고, 하고 싶은 일이고, 원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해야지, 하며, 그런 아침을 생각하는데 보탰으면 하는 마음 하나가 더 생긴다. -잠.. 2024. 1. 25.
산책에 [중독]된 것이 분명하다 연일 영하 10도가 내려가는 강추위다. 바람도 보태어 더 추운 날씨라고들 한다. 안동을 중심으로 북쪽에서도 눈이 왔고, 서쪽에서 눈이 많이 왔다고 하니, 그 냉기가 여기까지 온 듯 그야말로 차다. 어제 저녁 뉴스 인트로에 추위에 강아지 산책은 안 좋다고 신발도 신기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근데, 나는 그제는 감자양이 날아갈 뻔한 바람이 부는대로 낙동강변에 나가 그 바람을 맞았다. 어제는 낙동강은 너무 한 것 같아 감자양을 가방에 넣고 옥동을 한바퀴 돌았다. 오늘은 영하 11도라는데 바람이 불지 않아 또 낙동강에 나갔다. 나는 산책에 중독이 되어있다. 바람이 불고, 햇빛이 내리쬐고, 간간히 새들의 소리가 들리는 아니 찾아들으며, 저 멀리 점만한 사람들이 있음에 반가워하며, 감자양이 잔디에서 뒹굴기라도 하.. 2024. 1. 24.
점점 더 [하찮아진] 것에 대해 한방 침은 조심스러운 손끝이 내 몸에 닿는 것이다. 한의사의 촉진과 미세한 바늘, 그리고 경련으로 빳빳해진 근육의 신경전이다. 무술의 합과 같이 서로가 맞아야 한다. 나의 지병이라고 할 수 있는 허리통증. 어느 정형외과에서는 디스크가 보인다고 하고, 정형외과 의사인 아는 동생은 늙어서 그런 거라고 하고, 누군가는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생긴 직업병이라고 하고. 그렇더라도 정형외과의 약처방과 도스치료는 내게는 별로였다. 난 한의원이 좋았다. 약을 안 먹어도 되고, 다행히 집 가까운 곳에 있는 한의원이 있어서 간혹 다녔는데 괜찮았다. 본격적으로 통증관리를 위해 침을 맞은지 5,6년, 그 전까지 하면 13년 정도 되는 것이니 믿고 다닌 것 같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원장님이 티비에도 나오는 꽤 유명하신 분이셨다.. 2024.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