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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609

젊어서 몰라 출근 시간, 회사 엘리베이터가 4층에 멈춰있었다. 지각 직전의 한 직원이 내려오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좀 기다리지." "운동 되고 좋죠, 뭐" 건물 청소를 맡고 계시는 할머니의 말에 내가 한 대답이다. 그 할머니는 허리가 구부러진 채 늘 일을 하고 계신다. "젊어.. 2017. 11. 13.
작가 소환 시의 힘은 자기 치유이다. 소설의 힘은 관계 치유이다.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 내게 그렇다. 내게 만약 시의 시간이 없었다면, 자존감이 바닥인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내게 만약 소설의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대인기피증 환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문학의 힘으.. 2017. 10. 20.
잠-수면장애- 6호선 잠-수면장애 6호선이 딱 좋다. 적당하게 포근한 잠을 잘 수 있다. 6호선의 사람들은 그렇게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소곤소곤 끼리끼리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거나 혼자인 사람이 많다. 6호선에는 다리를 길게 뻗고 앉아 책을 읽는 외국인이 옆에 앉았는데, 중얼중얼거리며 책 .. 2017. 10. 19.
원룸텔 구두 4층 현관 신발장 옆에 검은색 신사구두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신 안쪽 가죽이 헤어져 희끗희끗 하얗다. 깔끔하게 잘 신은 구두였다. 이상할 것이 없지만, 원룸텔 현관이다. 구두에서 나이를 가늠한다면, 40대 중반. 늘 늦게 들어오는 옆방 남자인가? 어젯밤은 원룸텔을 나와 그 근처의 찜.. 2017. 10. 19.
일주일의 휴가 일주일의 휴가, 토,일 합해서 9일간의 긴 휴가는 서울에서 마치 직업이 다른 사람인 듯 보냈다. <아파트 매매> 몇 년간 눈독 드리던 작은 아파트가 있었다. 단지 안에 구립 스포츠센터가 있고, 예쁜 놀이터가 있고, 10분 좀 더 걸으면 산이 있고, 전철역은 오분 거리에 있다. 그 곳에 살.. 2017. 8. 29.
쥐약, घरमा मुसा मार्ने औषधी हालेपछि मुसा खतम भए 나의 생각을 쫓아본 지가 얼마나 되었을까? 오래되었다. 언젠가의 나는 내 생각이 궁금해서 자판 위에 손을 올리고 정신줄을 놓으면, 손이 알아서 무슨 말이든 했다. 찬찬히 그 말을 되새기면서 읽다 보면, 나 자신이 알아채지 못한 내 생각을 가늠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자존이라고 할까? .. 2017. 8. 16.
생각 타래 1. 포카라가 자꾸 생각난다. 한달 전에 결혼한 회사동료가 포카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때부터였다. 아주 오래전에 포카라에 갔을 때, 안나푸로나가 비치는 달레이크에서 보트를 타던, 달레이크 옆의 브런치 카페에 종일 앉아서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냈던, 코코넛 쿠기가 맛.. 2017. 6. 8.
[한강] 햇빛이면 돼 햇빛이면 돼 한강 나의 꿈은 단순하지 너와 함께 햇빛을 받으며 걷는거지 이 거리를 따사롭게 햇빛을 받으며 햇빛! 너의 손 잡고 걸어가지 햇빛! 너의 눈보며 웃음 짓는 거지 눈이 부실 때면 눈 감는거지 나의 꿈은 평화롭지 너와 함께 햇빛을 받으며 쉬는 거지 한가롭게 따사롭게 햇빛을 .. 2017. 6. 2.
9호선에서 인도를 생각했다. 오늘 아침. 출근길 9호선에서 2호선으로 환승을 하다가, 법정스님의 [인도기행]을 떠올렸다. [인도기행]에 보면 법정스님께서 인도에서 네팔로 국경을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법정스님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넘어가는 기분이었다고 하신 것 같다.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반대로 네.. 2017.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