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겨듣는 曰(왈)144 [알베르 까뮈] 무엇을 가지고 사람들은 전쟁을 하는가 무엇을 가지고 사람들은 전쟁을 하는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전쟁을 원치 않은 사람들의 절망을 가지고, 무엇 하나도 출정을 강요하는 것이라고는 없어도 고립되지 않으려고 출정하는 사람들의 자기 사랑을 가지고, 이제는 직장도 없어서 참전하는 사람들의 굶주림을 가.. 2017. 4. 4. 출근길 단상 - 전쟁 전쟁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참으로 시시하게 시작되었다. 그것은 처음에는 그저 소문처럼 왔다. 한 달 후 전쟁은 처음으로 사람들의 눈 앞에 불쑥 다가섰다. 수평선 저편으로부터 시커먼 강철의 새들이 한국의 하늘 위를 덮쳐 들면서 땅 위에 있는 사람들과 건물을 공격하였다. -최인.. 2017. 2. 16. [아리스토텔레스] 친절 택시를 탔다. 인사를 했는데, 기사는 말이 없다. 목적지를 알려줬다. 대답이 없다. 대답이 없음의 의미가 뭔지 몰라, 잘 모르는 분이 많았으므로, 올림픽대로타고, 성산대교 건너서 합정역 방향 들어가서 바로 오른쪽.... 이렇게 설명했다. 또 대답이 없다. 백미러로 기사의 얼굴을 보았더.. 2017. 2. 9. 노무현과 안희정 저 희정입니다. 그냥 갑자기 뵙고 싶어 다녀갑니다. 평안하세요. -2016.12.10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이 박근혜가 탄핵된 다음 날, 봉하마을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말이다. 저 타이밍에 저런 편지를 망자에게 남긴 사람은 분명 마음이 여리고 따뜻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갑.. 2016. 12. 11. [레이먼트 카버] 대성당 "내가 만든 따뜻한 롤빵을 좀 드시지요. 뭘 좀 드시고 기운을 차리는 게 좋겠소. 이럴 때 뭘 좀 먹는 일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될 거요." -레이먼트 카버, [대성당] 중에서 며칠째 먹지를 못했다. 위궤양이 도졌는지, 안 먹어도 아프고, 먹어도 아프고, 보리차처럼 근근이 버틸만큼.. 2016. 12. 7.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신뢰할 수 있는 맑고 느린 말투로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나는 부적응하는 자의 피로를 묘사하는 소설과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나는 빨래를 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국수를 끓이는 사람입니다. 나는 잠을 잘 못자는 사람입니.. 2016. 9. 26. [니체]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프리드리히 니체 그대가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날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이렇게 생각하라. '오늘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좋으니 누군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고 싶다'고 이런 일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꽤 오래 되었다. 흑역사라는 말이 떠오른다. .. 2016. 2. 19.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2015. 11. 23. [James Joyce] Touch me. Soft eyes Touch me. Soft eyes. Soft soft soft hand. I am lonely here. O, touch me soon, now. What is that word known to all men? I am quiet here alone. Sad too. Touch, touch me. ― Ulysses by James Joyce 나를 잡아줘요. 부드러운 눈으로 아주 아주 부드러운 손으로 나는 여기 홀로 외롭습니다. 어서 나를 잡아줘요. 지금 남자라면 무슨 말인지 .. 2015. 10. 8. 이전 1 2 3 4 5 6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