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聞錄408 망치 덕소역에서 2킬로미터쯤 더 들어가서 있는 농원 옆 비닐하우스에는 동공예를 하고 있는 남자 한 명과 철공예를 하고 있는 남자 한 명이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그 둘 곁에는 심바라는 커다랗고 멋진 개가 한 마리 있다. 몇 주전 친척 동생이 밑도 끝도 없이 동으로 만든 컵과 공방 사진을 .. 2016. 1. 17. Fisterra에서 온 편지 Joe. 우리는 산티아고 종점을 지나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우는 묵시아에서 만났다. [THE WAY]라는 영화에서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를 지난 이틀을 더 걸어서 만났던 바다가 그 곳이다. 묵시아에도 비가 무지하게 많이 왔다. 너무 많은 비 때문에 혼이 쏙 빠질 지경이었고, 밖으로 나갈 볼 엄두도.. 2016. 1. 2. 일상적인 만남 (이 책을 주문했다.) 박웅현작가가 동료인 김민철 카피라이터 저서 <모든 요일의 기록>에 추천사를 이렇게 썼다. 만날 사람은 만난다. 10년 20년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시시때때로 같이 밥을 먹어도 만나지지 않는 사람이 있고, 단 10분 이야기를 나눠봐도 만나지는 사람이 있다.(...)그.. 2015. 8. 28. 지금은 리스본 정말 원했던 곳이다. 산티아고길은 죽흥적 선택이었다면, 리스본은 가고 싶어, 갈수 있을까? 가고 싶어, 어떻게?를 반복했던 곳이다. 그런 곳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보고, 숨이 턱하고 막혔다.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세번째 읽고 있는 지금도 숨이 턱 .. 2015. 5. 15. [이베리아반도] 여행 준비 결심을 한 첫날, 비행기를 예매하는 것으로 시작! 1. 파리행 비행기 예약 (아시아나 마일리지 35000점 사용) 2. 소설가 서영은의 [노란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읽기 시작 3. 일정 잡기 시작 [파리] -파리 인, 파리 아웃으로 일정을 잡았다가, 아웃에 대한 일정을 잡지 않는 것으로 결론. 파리 .. 2015. 3. 18. 월정사 저녁 대화 강릉을 출발할 때부터 날이 흐려지더니 영동고속도로 월정 IC가 가까워질 즈음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했다. 코 끝에 향이 나는 듯 했다. 비가 오면 월정사의 전나무는 향이 더욱 짙어진다. 가야지, 하고는 예정에도 없던 월정사로 향했다. 절의 입구에 도착하자 날은 이미 너무 어두웠.. 2014. 11. 17. [강릉] 경포바다의 유체이탈 2014.11.14. 18시 30분 정도 경포바닷가에서 언젠가는 또 그리워할 파도소리를 담았다. 파도가 제법 거세다. 당연히 파도소리도 컸다. 지난 며칠 동안 보고 싶고 듣고 싶어 안달이 난 바다와 파도소리였다.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오직 나만이 있는 바다가 더욱 비현실적이다. 그리워하던 이.. 2014. 11. 11. 울진금강송 숲길 그는 훌쩍 떠나자고 했다. 그는 내게 이 여행의 목적은 시간을 멈추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지금 시간이 너무 빨리 가고 있다고, 자신의 보폭과는 맞지 않아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며 보라는 듯 숨을 헐떡거렸다. 그리고 그의 손끝이 내 가슴께로 향한다. 너도... 그의 손끝이 가리킨 내 심.. 2014. 6. 9. 경복궁 옆 적선시장 경복궁역 2번출구에서 나오자 보이는 파리바케트 골목, 들어서자 이런 세상이 하고, 무장해제되었다. 난 아마 여기서 무얼 먹어도 무얼 해도 모두 좋다고 했을 것이다. 이미 눈에 보이는 그곳 비주얼에 압도당했기 때문이다. 익숙함과 낯설음, 공존할 수 없는 단어의 의미가 이곳에서는 .. 2014. 4. 3. 이전 1 2 3 4 5 6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