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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인사동 강제식당

by 발비(發飛) 2006. 4. 10.

 

 

인사동 뒤 피맛골에 가면 ... 강제식당(내가 지은 이름)이 있다.

강제식당에 가서,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막걸리와 이면수를 주면 난 짜릿하다.


나에게 강제로 선택권을 주지 않고 무조건 먹어!
난 짜릿하다.

선택권이 없는 것
선택할 필요가 없는 것
수 없이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선택 선택 선택...그리고 책임 책임 책임.....

그 수레바퀴에서 벗어난 듯 난 짜릿하다.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그 곳에 가면 난 쉰다.


아무 것도 선택할 필요가 없는 그 곳에 가면 난 긴 숨이 내 쉬어진다.
그저 젓가락으로 이면수의 고소한 껍질을 뜯어먹으면 된다.


요기가 된다.
막걸리를 저어가며 홀짝거리면, 난 해방된다.

선택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벗어난 강제의 순간, 그때의 짜릿함을 사랑한다.

난 쉴 수 있어서 짜릿한 그 곳을 좋아한다.
주는 것만 받아먹어도 요기가 되는 그 곳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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