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뒤 피맛골에 가면 ... 강제식당(내가 지은 이름)이 있다.
강제식당에 가서,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막걸리와 이면수를 주면 난 짜릿하다.
나에게 강제로 선택권을 주지 않고 무조건 먹어!
난 짜릿하다.
선택권이
없는 것
선택할 필요가 없는 것
수 없이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선택 선택 선택...그리고 책임 책임 책임.....
그
수레바퀴에서 벗어난 듯 난 짜릿하다.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그 곳에 가면 난 쉰다.
아무 것도 선택할 필요가 없는 그 곳에 가면 난 긴 숨이 내 쉬어진다.
그저 젓가락으로
이면수의 고소한 껍질을 뜯어먹으면 된다.
요기가 된다.
막걸리를 저어가며 홀짝거리면, 난 해방된다.
선택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벗어난 강제의 순간, 그때의 짜릿함을 사랑한다.
난 쉴 수 있어서 짜릿한 그 곳을 좋아한다.
주는 것만 받아먹어도
요기가 되는 그 곳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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