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녹턴을 듣는다 잔잔한 흐름속에 광기가 느껴진다 차곡차곡 감정들을 구겨넣은 듯한 선율 기쁨도 슬픔도 흥분도, 재미도 모두 꼭꼭 구겨넣은 녹턴을 듣는다 녹턴을 들으면, 나게도 꼭꼭 구겨져 있던 감정들이 꿈틀이기 시작한다. 내 속에 녹턴이 들어오면, 내 속의 구겨져있던 감정들과 녹턴의 감정들이 뒤섞여 포화상태가 된다. 피아노의 선율이 잔잔해지면 잔잔해질수록 감각들은 살아살아난다 녹턴이 돌아서려는 순간 내 속에 들어온 녹턴과 내 속에 있던 내가 같이 흔들린다 손에 들고 있던 적포도주잔을 떨어뜨린다 포화 다음에 팽창 그리고 폭발이다 적포도주잔이 악보에 쏟아지고 녹턴의 악보는 빨갛게 얼룩이 지는데, 난 폭발후의 고요함으로 빨갛게 흐르고 있다 빨갛게 흐르는 내 속에 구겨진 감정들은 악보위의 포도주를 따라 악보속으로 스며들어간다.
다시 녹턴이 연주된다 이번에는 나의 기쁨도 슬픔도 흥분도, 재미까지 꼭꼭 구겨넎어... 녹턴은 들을때마다 다르다 더욱 잔잔하고 그래서 더욱 광기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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