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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생각나니?

by 발비(發飛) 2005. 5. 9.



요즈음은 산울림이 자주 생각난다.

아니 매일 생각난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까맣게 잊었던 산울림 노래가 생각난다.

1집부터 11집까지 있었는데...

저 테잎들이 기억에 선명한데.. 저 테잎은 골동품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럼 나도 골동품의 모습이겠지.

테잎은 생명이 없어서, 아니 변하지 않아서 골동품이 되고

그나마 난 숨을 쉬고 있어서 아직은 쓸만하다.

산울림의 노래는 항상 우리들을 즐겁게 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산울림의 노래가 들렸었고,

학교에 가서는 재수형, 영희, 찬래. 그리고 나..

대학교 1학년,, 우리는 빈강의실을 찾아다니며,

산울림의 노래를 중얼거렸다.

산울림의 노래는 못 불러도 재미있다.

그리고 청량산 계곡물 앞에서 물소리에 반주를 맞추어 등을 서로 기댄채 불렀었다.

청춘, 노모, 멀어져간 여자, 너의 의미, 내마음에 주단을 깔고, ,,,,

참 많은 노래를 불렀다,

그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살고 있을까?

제 몫을 하고 살고 있을까?

가끔 재수형만이 아주 가끔 전화가 온다.

지친 모습으로..

같이 있다면, 등을 기대고 산울림 노래 한 판 부르며, 등을 두드려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이렇게 살면 되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목소리에 힘이 없어서.

얼굴을 본 것은 거의 15년도 넘었으니.. 상상할 수도 없고...

그런 추억이 있는 산울림이다.

들국화와 더불어 같이 저렸다면,

산울림과 더불어 날렸었다.청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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