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area를 다니면서, 아마 수십번은 보았을 포스터...
그 연극을 친구들과 친구가 보여주었다.
갑자기 생긴 일...연극을 보는 일,
그런데, 오늘 문득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생긴 일이 아니라, 나에게 그 포스터가 기억에
한 번 두 번 세 번 그렇게 내 머리 속에 입력될 때부터
이 연극이 나에게 한 발씩 다가왔을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보고 싶습니다]
셋트나 사람들이나 몇 십년전의 모습이다.
그 이야기는 항상 있어왔던 있어온 지금도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있을 이유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보았다.
어떤 삶에 이유가 없는 삶이 있을까?
길을 걷는 나에게 어깨를 부딪히는 사람도, 이유가 있는 것인데..
어깨를 부딪히는 것에도 그 거리를 지나가는 이유와
그 사람이 나와 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이유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순, 지성, 독희, 강냉이, 헐랭이, 경자 그리고 무슨 두목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아웃사이더...
그런데 같은 아웃사이더들인데, 그들의 모습이 다르다.
그들의 모습이 다른 데는 이유가 있다.
지순은 시각장애인, 세상을 보지 못해 가지고 있는 순수함
세상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의 여러가지를 모르기 때문에
오직 한 가지만 아는 여자, 지순이의 이유다
지성은 착하다, 여리다, 그런데다 눈이 먼 누나가 있다
착하게 작게 조용히 살아야 하지만, 스스로 살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혼자이기만 하다면 다른 삶을 살았을 터인데, 그에게는 선택을 할 이유가 또 있는 것이다.
강냉이, 그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항상 오버하는 이유는 그 곳에 있기때문이다. 그 곳이 아니라, 좀 더 큰 곳 아니면 그의 에너지를 흡수할 곳에 있었다면 달라졌을 ... 그러니까 지금 그가 그곳에서 오버를 하는 이유는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
나에겐 이 연극을 보고나서 오늘 내 머리속엔 '이유'라는 단어가 머리에 새겨졌다.
'이유' 삶의 이유
아니 지금의 이유가 되는 나의 발밑,
지금의 이유가 되는 내가 걸었던 어제의 거리
그리고 지금의 이유가 되는 어제의 노래방
그런 이유로 오늘 종일 집에서 잠을 잔다.
이유... 因이라고 말한다.
[보고 싶습니다]
그 이유많았던 삶이 지금 보고 싶은 이유는
그 이유많았던 덥석의 삶이 위로가 되는 이유는
어쩌면 그 [보고 싶습니다]라는 그 곳의 이유가
지금 우리가 사는 곳보다는 작은 이유를 가지고 있으므로
차라리 그리운 것은 아닐까.
자꾸만 이유가 쌓여가는 삶,
이유가 많아지는 삶
때로는 이유가 단 한가지 배고파서 우는 그 갓난아이때가
행복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살면서 살면서 이유가 점점 많아지는...지금
이제 그 이유가 좀은 적었던, 좀은 간단했던
그 때 그 시절이 [보고 싶습니다]...
항상 딴 것만 보고 오는 나는 이 연극을 보고도 딴 것만 보고 왔다
배우들....
배우는 연극중일때 극중인물일때 떨림이 보이지 않았다.
연극이 끝나고 커든콜을 할 때,
극중인물이 아니라, 자신으로 돌아왔을때 그들은 작게 떨고 있었다, 그리고 큰 숨을 쉬고 있었다.
돌아온 것이다. 그들이 딯고 살아야 할 땅으로
그들이 큰 숨을 쉬는 것과 동시에 나도 큰 숨을 쉬었다
나도 그들도, 어느 옛날이 아니라
2005년 3월 12일 대학로 알과핵 이라는 곳에 있다는 걸 아는 순간이었다.
숨을 크게 한 번 쉬고 다시 내가 살고 있는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숨을 크게 한 번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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