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끝! 정리 끝!
오래 잘 살았던 다음블로그가 엄청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20년 가까이를 한 집에서 지냈던지라 익숙했던 거다.
강제이주로 그곳이 내 집이 아니라 전세로 산 집임을 실감했다.
별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흔적이 사라졌을 뿐,
흔적 또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먼지가 될 뿐인데, 그 또한 일종의 미련이다.
솔직해지면 그저 귀찮아서 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이사하기 싫어서 내 집을 사는 것과 비슷한 거겠지.
오래 살았던 만큼 익숙하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별다른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맘을 달리 먹으면 되는 것이겠지.
영차, 다시 잘 살아보자. 하면서 말이지.
블로그의 대문과 스킨을 바꾸고 싶었다.
실패, 대문은 없다.
티스토리는 개인이 작은 취향이라고 스킨에 적용시키려면,
홈페이지 만들듯 툴을 제작해서 파일을 업로드하고 적용시키는 것을 권장하는 듯 하다.
아니면 제공하는 기본을 써야 하는데,
기본툴은 몇 개 되지 않는데다.
제공되는 기본툴은 현재 블로그의 쓰임새가 무엇인지 말해주는 듯
기본 툴에 프로모션 공간이 있는 스킨이나 이미지 강조하는 스킨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블로그 제목 텍스트에 한자 지원이 안되는지,
'飛나이다'의 '飛'가 공란이 되어버렸다.
' 나이다'
'飛나이다'와 '비나이다'는 완전 다른데...,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BINAIDA' 로 제목을 바꿨다.
괜찮은 스킨인 것 같아 이리저리 풀어놓고 보니, 이미지가 별로 없어 빈 네모가 사방에 뻥뻥이었다.
텍스트 위주로 올릴 수 있도록, 프로모션 공간과 같은 것들을 모두 숨겨두고 최소한의 것만 남겼다.
좋은 것은 홈메뉴에 타사이트 링크가 가능한 메뉴를 심을 수 있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링크시켰다.
자연스레 여기에서 시작해서 이리저리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건 맘에 든다.
이렇게 할 수 없는 것이 많은 것이 딱 '전셋집'이네 했는데,
위치 좋은 역세권 같은 느낌이다.
하루 이틀 지나면 익숙해진다는 것도 안다. 살자. 여기서.
전세집으로 이사 온 다음날 같다.
뜸했던 블로그 이사를 하다보니, 내 생활이 많이 변했음이 보인다.
책을 안 읽고, 시도 안 읽고, 영화도 안 보고, 연극도 안 보고, 그림도 안 보고, 그러네.
꼭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 곳을 찾아오는 분들이 오래 전에 내가 읽고 보았던 것들을 검색해서 들어오신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때의 나'를 찾아오시는 분들을 '지금의 내'가 맞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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