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일이지.
그제부터 오늘까지 내게 죽음이야기가 연이어 오고 있다.
첫번째 죽음이야기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원순 사장의 죽음 [비극의 탄생]
두번재 죽음이야기는 암선고를 받고 죽음을 준비하는 87세의 석학 이어령 선생님의 죽음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그리고 오늘, 아무생각없이 티비를 보다가 mbc 60주년 특집 다큐 <이용마의 마지막 리포트>를 보았다.
세번째 죽음이야기는 이명박정부때 mbc 파업을 주도했던 이용마기자의 암투병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의 이야기였다.
연 사흘째 의도치 않게 죽음이야기가 내게 연이어 온다.
이용마기자는 지금은 까마득해진 mbc 파업때 서울광장에서 투병 중 연설할 때 그 자리에 있어 뵌 적이 있다.
그리고 mbc가 빛나고, 빛을 잃고, 도무지 빛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지금까지의 이용마기자 이야기다.
이용마기자가 가장 빛났던 시간과 다시 빛을 찾았던 시간과 끝내 찾지 못하고 스러져 간 시간과 삶이 멈춘 시간의 이야기다.
세번의 이야기 중 가장 많은 눈물이 났다.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이용마기자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들을 위해 쓴 책,
책을 완성하고 아들에 대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앞의 두 죽음과는 달리,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이 화면마다 차곡차곡 이어졌다.
"나는 송창식의 노래처럼 낭만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헤밍웨이처럼 살고 싶었다.
그런데, 시대때문에 김산의 [아리랑]처럼 살았다.
다른 삶이 주어진다면 다르게 살고 싶었다."
그가 마지막 남긴 말이다.
살아있는 나는...., 그의 말에 동의하고 나라도 그래야겠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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