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하나,
안경을 이마 쪽으로 올린다.
눈을 아래로 내려본다.
늙은 것이 죽어도 싫은 이들이다.
둘,
안경을 콧등으로 내린다.
눈을 위로 치켜뜬다.
늙는 것에 순응하는 이들이다.
격하게 공감했다.
아직은 노안이 완전히 온 것은 아니라 그럭저럭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잘 보고, 잘 읽는다.
전자책이 있어 더욱 다행이다.
김정운 작가의 에디톨로지부터 그의 행보나 글쓰기가 좋았다.
많은 작가들이 말과 글이, 행동과 글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차라리 일관성이 없는 경우에 말이 더 잘 통할 때가 많아서 편하다고 해야 말이 맞다.
그럼에도 김정운 작가의 에디톨로지 이후 나는 그의 일관성을 보았고, 팬이 되었다.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있는 느낌이랄까,
말과 행동에 자신이 충분히 녹아 있다고 할까.
텍스트를 텍스트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작가의 마음 먹음 혹은 생각으로 받아들이고, 그의 얼굴을 떠올리며 읽게 되었다.
그가 말하듯이 쓴 문체때문이기도 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에디톨로지 이후 무엇에 관해 말할까 궁금했는데, 반가웠다.
기대하며 후루룩 본 본문 이미지 중 노안에 대처하는 김정운, 역시 그 다운 센스이다.
캡쳐를 받아 노안으로 고생하는, 같은 풍경을 내게 보여주었던 몇몇에게 보내주었다.
모두 재미있어 했다.
재미있는 것이 좋다.
같은 것을 보고, 같은 마음으로 웃는 것이 찌릿찌릿 좋았다.
그리고 딴소리.
요즈음은 도무지 종이책이 잘 읽히지 않고, 전자책이 더 편한지라 전자책으로 구입을 했다.
당연히 리디북스의 뷰어와 리더기 페이지를 좋아함으로 리디에서 사려하였으나,
예스24에서 10년대여 한달간 이벤트를 하고 있다.
종이책 18000원(10% 할인가 16200원)인데, 기간 이벤트로 진행되는 전자책 가격은
전자책 할인가 14,400원에 10년 대여 50% 할인 7,200원 판매, 심지어 예스24의 리더기인 크레마 할인가는 3,600원이다.
예스24의 뷰어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새로운 핸드폰을 구입하면서 예스24 전자책앱을 아예 깔지도 않았는데,
가격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앱을 깔고 할인가로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를 구입했다.
리디의 가격은 14,400원이다.
이건 사기에 가깝다. 곧 이 대여제에 대한 폭풍이 올 것 같다.
전자책 시장이 안정화 되기도 전에 시장이 엉망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종이책의 가격정책이 엉망이 되면서 도서정가제가 되어 결국 소비자가 책을 비싸게 사게 되었고, 소비량이 줄었고, 출판사는 어려워졌다.
그런데 예스24에서는 10년 대여로 가격을 후려치고,
리디북스는 50년 대여에, 세트 할인에, 심지어 구입한 가격을 포인트로 돌려주는 페이백까지...
좀 심하다 싶다.
정상적이라는 것은 뭘까.
말을 꿰어 맞추자면, 우리는 진실로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그래서 철저히 홀로되어 우리가 하고 있는 짓들이, 말들이, 맞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잘 잘못에 대한 기준을 비롯해 모든 것이 무감각해졌다는 생각을 했다.
간만에 읽고 싶은 국내저자의 책을 사려다, 온갖 생각을 한다.
그리고 역시 예스24 전자책 뷰어는 엄청 업그레이드를 시켰지만 여전히 별로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전자책을 읽는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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