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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옛날국수집

by 발비(發飛) 2014. 2. 8.

 

새벽에 예약한 미용실은 10시라야 문을 연다기에

눈내리는 거리나 우산도 모자도 없이 서있을 수 없어

옛날국수집에 들어왔다.

잔치국수를 시켜놓고 정면에 장식된 오래된 앨범이미지들을 본다.

그리고 흐음 생각에 빠진다.

거의 다 알겠다.

그러면서 또 생각한다.

왜 기억하는 것은 이리도 많은지

왜 아는 것이 이리도 많은지

아이들의 눈이 왜 맑은지 알겠다.

맑은 것은 없는 것이고 비어있는 것이다.

어제 저녁 늦은 시간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그 시간까지 골프연습을 하고 가는 길이라고 했다.

넌 골프선수가 되려는거니? 빈정거리며 물으니

아니ᆢ지금은 이게 재미있어.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러며

누나 행복이 뭘까?

망치로 머리를 맞은듯 했다.

이 아이가 행복을 입밖으로 내어 질문하는구나.

행복을 묻는 질문, 그것은 어려운 단계로 진입한 징조로 느껴졌다.

아이의 맑은 눈이 될 수 없음이다.

행복이 뭐냐는 물음이 있는 사람의 눈은 ᆢ

사진에서 처럼 많은 지난 앨범을 거의 다 안다. 그 앨범들을 하나씩 알아갈때와는 달리ᆢ 모두다 아는 지금 나는 맑을수 없다는 ᆢ

난 행복한 경험을 했는데 ᆢ

구정연휴에 1100도로를 한없이 걸을때

우도바다를 하염없이 볼때

난 행복하다 생각했어. 나게 행복은 평화와 맞물린 느낌이야

아ᆢ알겠다.

행복은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있을 때 같아!

후배는 그래 그런거 같다 그런다.

내가 보기에도 누난 그런 모습일때 가장 좋았어ᆞ 나도 그런거 같아. 그래 나답게 살면 되는거지?

그래 그러자ᆢ 진짜 자기답게 살도록 노력하자 그랬다.

어제의 대화를 다시 되풀이하니 마치 애들 교과서 내용같다. 그러나 그게 맞다ᆞ 그리고 그래야한다.

너무 많은 것들이 내안으로 들어와 있는 이 거북한 느낌을 비워내고 오직 나의 정수만 남기는 것으로ᆢ

저 앨범들이ᆢ노래들이 생짜로 내안에서 드글거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노래로 모두 단조로와 지도록 ᆢ

 

옛날국수집에서 이렇게 토요일 아침을 시작한다.

 

컷트를 할거고

인사이드 르윈을 볼거고

조금 걸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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