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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신미식] 신미식 사진전- Human in love

by 발비(發飛) 2007. 7. 5.

 

 

 

그의 사진 속에서 나의 세상을 꿈꾼다 - 신미식작가의 사진에 대해 나의 블로그에 올린 글들 

 

2005.10.17

 

신미식작가의 사진은 마치 물길을 찾아 휘어지는 나무의 뿌리처럼 항상 사람에게로 몸을 향한다.

그는 사람이라는 물길을 찾아 움직이는 나무뿌리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남미의 하얀 길도 그의 사진에서는 사람이 보인다.

그가 찍은 길을 따라가면, 그 끝에 그가 그리는 사람이 기다릴 것만 같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 사람을 떠나고...

사람을 떠나 또 사람을 만나고...

오직 그 이유만으로 그는 길 위에 있다.

그래서 그가 사람이야기를 쓸 때면,

그의 활자는 마치 엉덩이를 들썩이는 아이처럼 흥분되어 있음을 느낀다.

 

2005.12.27

 

시간이 지나 아무도 없는 그의 전시장에서 난 그의 사진을 찍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조명 때문인지 사진마다 유리에 비친 내가 잘도 보였다.

마치 신미식 사진작가가 다닌 그곳에 내가 서있는 것처럼 사진마다 내가 들어 앉아있는 것이다.

난 내가 서 있고 싶은 곳에 맘껏 서 있었다.

그리고 유리 속의 사진과 유리 밖의 나를 함께 두면서 그 곳에 있는 상상을 한다.

 

붉은 길 앞에서 길을 따라 신발을 조금 끌면서 먼지를 일으키며 걸어 보기도 하고. 

높은 데 있는 십자가 옆에 올라서서 저 아래를 내려다 보기도하고, 

돌탑 옆에 서서 올라오고 있는 사람의 걸음걸이를 따라해 보고, 

철길 앞에 선 모녀의 사연을 상상해 보기도 하고, 

신미식 사진작가가 기대어 앉아있는 저 차를 타고 먼지 신나게 일으키며 나 또한 먼지 뽀얗게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고,

저 차 앞에 기대 앉아 사진을 찍으리라 ... 그렇게도 생각하며.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갤러리 안을 아주 천천히 돌았다.

 

2006.03.11

 

'빨간머리 앤'에 나오는 앤이 한 말이란다.

"영혼이 부르는 소리"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사람이 아닌 영혼이 영혼을 부른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한다.

영혼이 부르는 소리는 쌍방일 수만은 없다.

신미식 사진작가의 사진들에게서는 영혼이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그가 찍은 사진 속의 수많은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걸고 난 그 말에 대답을 한다.

 

영혼을 걸러 담아온 사진작가.

그의 영혼에 영혼이 말을 걸어 사진이라는 저장장치에 담아오면 마치 냉동된 세포들처럼

내게 오는 순간 다시 생명을 얻는 멋진 경험이다.

내 안의 영혼이 빠져나가 멀리 멀리 지구 반대편으로 향해가고 있었다.

 

2006.04.06

 

신미식 사진작가는 한 다리를 가지고 여행하고 있는 여자의 사진 밑에다

“이 여인보다 편한 다리를 갖고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하고 써 두었다.

그리고 난, 그 아래에 또 이렇게 썼다.

 

마추픽추의 돌담에 손바닥 올려놓아보기

우유니 사막의 소금 입에 넣어보기

티티카카 호수의 파란 색 담아오기

페루의 전통의상에 사용된 실 만져보기

 

갠지스강에 몸을 적셔보기

바라나시에서 릭샤타고 돌아보기

사리 입고 인도에서 사진 찍어보기

히말라야에서 숨 껄떡거리며 트레킹해보기.

 

꿈이라도 꾸자.

 

2007. 06.17

 

시간이 꽤 지나고 있습니다.

제가 신미식사진작가의 사진들을 보면서 꿈꾸기 시작했던 여행, 그저 ‘꿈’이라고 생각했던 여행을 지난 해에 다녀왔습니다.

그가 사진으로 담아왔던 수많은 사람들- 앙코르왓 사원에 누워 쉬고 있는 사람, 척박한 길 위에 나무 한 짐을 걷고 있는 한 소녀, 커다란 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앉은 노인들... 그리고 더 많은...

언젠가는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곳들을 그 분이 담아온 사진들을 통해서,

그 분이 전해주는 말을 통해서

나도 그 곳에서 그들과 나란히 누울 수도,

걸을 수도,

바라볼 수도 있다는 용기를 얻어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분처럼 그들을 찾아 길 위를 걸었고, 그 길에서 흩어졌던 내 영혼을 주워 담아왔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미식 사진작가의 초대장>

 

  http://blog.naver.com/sapawind <--- 신미식 사진작가의 블로그

 

사진은 이제 나에게 선택이 아닌 삶이되었다.

나만이 느기는 사진이 아닌 모두가 공감하는 그런 사진을 찍고 싶다.

욕심이라면 모두가 보고 행복해지는 그런 사진을...

사진이란 정의를 깨치기 전에 여행에 빠져 세상속으로 다가갔다.
그렇게 떠돌아 다닌 내 외로운 여행이 또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난 새로운 길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그 길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안부를 물을 것이다.

그들의 안부를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전하며 살아갈 것이다.

이번 전시는 내가 만난 사람들과 나를 안아준 자연에 대한 감사의 선물이다.

그 감격적인 만남이 이번 전시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길 간절히 바란다.

 

난 결코 내가 가던 길에서 멈추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감사를 담아낼 것이다.
사진은 곧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걸어온 걸음에 한결 같이 동행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진가에게 전시는 독자들과의 만남을 위한 공간입니다.
그 공간이 서로에게 공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출판 기념회를 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전시와는 달리 액자를 사용하지 않고 판넬로 제작되었습니다.
유리의 반사로 인해 불편했던 시선이 자유로워질것입니다.
부디 오셔서 좋은 시간을 느끼시길 소망합니다.

 

신미식 사진전 & 출판 기념회

일시: 2007년 7월 7일(토) ~ 31일(토)

초대일시: 2007년 7월 7일(토) 오후 5시
장소 :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4층

 

저서

<머문자리> <떠나지 않으면 만남도 없다>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고맙습니다> <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지 마라:공저>

<마다가스카르 이야기><카메라를 던져라:공저> 

 

전시
고맙습니다(갤러리크세쥬 : 2005년)
페루(유네스코 초대전 : 2007년)
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지 마라!(그룹기획전, 갤러리크세쥬 : 2005년)
마다가스카르이야기(갤러리 현대:2006년)
마다가스카르(교보문고 갤러리:2006년)
카메라를 던져라(그룹기획전, 갤러리 DART : 2006년)
천사들의 땅 마다가스카르(정미소 : 2006년~2007년)
다큐멘터리사진가의 눈으로 만나는 아시아의 상처와 희망(그룹전, 부산디자인센터:2007년)

 

-신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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